총구에 핀 꽃 아시아 문학선 21
이대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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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 핀 꽃

 

인간은 자유롭게 살 수없는가?

하고싶은대로, 추구하는 대로 살수는 없는가.

 

이대환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은 제목에서도 알수 있다시피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 이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저항한 한 인간의 이야기 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한 영화가 떠올랐다.

'빠삐용'이 바로 그 영화이다. 부제는 '자유를 향한 위대한 탈출'이다.

영화 빠피용은 끊임 없이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유를 추구하는 한 인간의 이야기.

 

빠삐용이 여러번의 탈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유를 얻기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인간에 대한 일반적, 추상적 이야기라면,

소설 총구에핀 꽃은 빠삐용의 메시지를 한 인간에 적용시킨 구체적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전쟁고아가 미국으로 입양갔다가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이후 스웨덴에 정착하여 백인 여자와 결혼한후 아이가 태어난다. 이 아이가 커서 아버지에 삶에 대해 회고 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이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의 이름은 손진호, 윌리엄, 요나손이다. 그의 이름을 통해 알수 있듯이 그는 여러나라에서 생활하였음을 알 수있다.

주인공은 가는 곳마다 자기를 둘러싼 상황과 갈등한다.

상황이 주인공에게 하길 원하는 것과 주인공인 바라는 이상과는 항상 괴리가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때마다 상황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주변의 강요와 주인공의 이상과의 갈등 이 최고조에 이른 것은 베트남전이다.

주인공은 인간을 죽이기 싫지만 국가는 그가 인간을 죽이도록 강요한다.

인간을 죽이는 것이 그의 의무라고 한다.

전쟁고아인 주인공이 또다른 전쟁고아를 양산하는 일을 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내가 개인으로 돌아가면, 나는 죽이는 의무에서 벗어나루 수있다. 어떻게? 어떻게 나는 국가를 버리고 죽이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얀 꽃으로 총구마저 막았건만.....(167P)

왜 죽여야하는가?

국가가 그에게 그러한 의무를 부여할 수 있는가?

국가가 추구하는 것과 개인이 추구하는 것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 까?

개인의 이상과 국가가 개인에게 바라는 것이 정 반대의 것이라면 개인은 어떻게 하여야 하나?

 

주인공에게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옭아 매는 주체였다.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옭아매는 .

그래서 그는 자유를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빠삐용이 자유를 위해 절벽에서 뛰어 내린 것과 같은 의미로 그는 국가을 버리기로 한다.

자유를 향하여.

 

"몸을 깨끗이 씻고 사복을 주워 입는 병사의 정신은 이미 단단한 덩어리로 굳어 있었다. 적을 죽여서 나의 죽음을 면하는, 적을 죽여서 내가 살아야 하는 , 자신을 쇠사슬처럼 옭아맨 '죽이는 의무'를 자신의 손으로 벗겨서 멀리 팽개치겠다는 확고한 결의 였다"(1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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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 이 사람, 왜 이러는지 아시는 분?
이동귀 지음 / 박영스토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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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생각연구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사람의 심리를 연구한다는 것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심해를 탐구하는 것 만큼 흥미롭다.

이번에 박영사에서 YTN 생각연구소라는 심리과련 도서가 출간 되었다. 저자는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인 이동영이다.

이책은 YTN사이언스의 '사이언스 투데이'라는 방송의 한 코너인 '생각연구소'에서 방영된 80여편중 엄선된 30여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심리학 비전공자가 심리학에 관심이있다고하여 전문서적을 펼쳐놓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책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하는 행동의 이유를 심리학으로 설명해준다. 나도몰랐던 나의 심리를 얘기해주니 신기하다.

이것이 심리학의 힘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냥 생각없이 해왔던 나의 행동들이 어떠한 심리 상태의 결과였는지 설명해주고 그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원인을 알수 없으면 변화시킬 수 없지만, 원인을 밝힘 으로써 변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책의 장점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행동들에 관해 분석함으로써 심리학을 친숙하게 느낄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행동을 변화 시키는 방안을 제시 하는 것도 구체적이다. 즉, 우리가 실천할 수 있도록 실천 계획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 예시에 따라 우리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공란을 두어 각자의 상황에 맞는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가는 부분을 예로 들어보면 이렇다.

우리가 일마치고 밤늦게 퇴근하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티브이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앉아 있곤한다.

특별히 볼 것이 있는 것도 아니데 졸면서 리모컨을 돌리고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바쁜 하루일과를 보낸 것에대한 보상심리 라는 것은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포함하여 스스로의 행동,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어느정도의 통제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을 수 있어야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느끼는데,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면 이를 어떻게든 회복하려는 보상심리가 작동한다. 늦은 귀가 후에 어떻게든 시간을 가져보려는 몸부림, 헛헛한 마음이 반복되면 심신의 피로로 이어지고 차라리 잠을 포기하는 슬립푸어를 낳게 되는 셈이다. "(150p)

생각해보니 "시간에 대한 통제력상실에 대한 보상심리" 이 말이 잠이 와도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돌리다가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나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이렇게 공감도록 표현하다니.

심리학은 정말 흥미롭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는 자신 혹은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부담없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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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 결국 부자가 될 사람과 가난하게 남을 사람을 가르는 현재의 다른 21가지 행동
사친 처드리 지음, 오시연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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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스노우폭스북스에서 출간된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는 인도의 뉴델리에서 태어난 사친처드리가 쓴책이다.

저자는 1973년생으로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일본도쿄에서 생활하였다. 그리고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성공을 꿈꾸며 일본에서 직장을 구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였다.

그러던중 어느날 일본에 방문한 인도의 대부호에 주가드라는 가르침을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 주가드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내는 인도의 경영철학이다.

그 이후 그는 직장에서도 성공하고 지금은 인도는 물론이고 일본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그가 투자활동을 시작하면서 깨달은 부의 이치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4년동안 1000명이상을 컨설팅하면서 부자가 될 사람과 결국 부를 이루지 못 할 사람의 차이를 발견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책의 목적은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를 축척하는 것과는 다른 가치관이 가진 사람이라면 공감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서는 제목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부의 증식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으므로 이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무어라 할 것은 아니다. 저자가 권유하고 있는 것들이 이책의 목적달성에 알맞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것에 한정하여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한다.

그런 의미에서 즉, 이책이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저자가 제안한 방법에 관해 나의 견해를 밝히면 매우 공감이 간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저자가 권한 방법들은 부의 축적을 위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은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분야에 응용되어 사용하여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앞으로 부자가 될사람은 일단 10분부터 시작한다. 결국 부를 이루지 못할 사람은 처음부터 1시간을 하려고한다.”

이말을 이렇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

 

앞으로 공부을 잘할 사람은 일단 10분부터 시작한다. 결국 공부를 잘하지 사람은 처음부터 1시간을 하려고 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시간이 되는 대로 언제 어디서나 짬나는 대로 공부하지만,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환경이 공부하기 위한 요건이 갖추어졌을 때만 공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완전히 갖추질 때가 있는가. 그래서 공부를 못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부는 자랑할만 한 것이 못되었고 가난이 부끄러운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직업에서의 성공을 천국행을 확인하는 것이라 주장한 후부터 부에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된다.

부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든, 부의 장점은 이것이 아닐까한다.

누군가는 부는 시간을 벌수 있게 한다.” 라고 하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생계유지가 확보되어야 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사람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한다. 그러나 부가 있다면 일할 시간을 내가 원할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므로, 시간을 버는 것이다.

 

사람들의 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저자는 세계3대 투자가 짐로저스의 말은 인용한다. 짐로저스도 앞에서 언급한 말의 의미와 다르지 않다.

 

짐로저스는 말했다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이것만으로도 부를 추구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충실한 책이라 확신한다.

미사여구도 없이, 간결하게, 알기쉽게, 그 방법에 관해 가르쳐준다.

 

 

  # 자기계발 # 무엇을아끼고어디에투자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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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세포 - 노벨상을 받은 놀라운 발견들
금동호 지음 / 해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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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세포

책읽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편이다. 취미도 책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동안 읽은 책을 보니 고전소설과 인문학관련 책을 주로 읽은 것 같다.

과학서적이라고는 워낙 유명하니깐 읽을 수밖에 없었던 칼세인건의 코스모스, 리처드도킨슨의 이기적인 유전자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과학서적중에 생물학서적으로서는 위에서 언급한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은 후 진화론에 관심이 생겨 서울대교수인 장대익교수의 다윈의 서재, 다윈의 식탁이 전부이다.

어쨌든 생물학 서적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해나무 출판사에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들 가운데 14개를 골라 세포에 관해 서술된 책이 있다고 해서 읽어 보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독서는 편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글을 읽은 것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금동호 지음 ‘위대한 세포’는 서문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뿐 아니라, 세포의 일생을 통해 삶의 지혜와 겸손을 배우고, 자신의 몸에 대해 긍지를 갖게 하고자 집필하였다고 한다.

음~

솔직히 말하면 어려웠다.

생물학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편집과 구성은 뛰어나다.

칼라와 일러스트의 적절한 조화. 이것만으로도 책의 질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내가 이해하기 어려움도 책의 수준이 높아 보이는 한 이유가 될 것이다. ^^

14가지 노벨상의 수상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시작은 일반인을 등장시켜 일상생활에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이후 전문영역에 관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과학이 일반인들이 자주 접하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방식인 것 같다.

지은이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저자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서술한 책이므로 내용은 충실하다.

그러므로 이 책의 이해가 어려움은 전적으로 나의 배경지식의 부족 때문이라 할 것이다.

편식하는 독서의 폐해가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것이 있었다.

공부를 잘하게 되는 방법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대한민국 학부모 누구나 알고 싶은 것이 공부의 비법 아닐까.

그 비법을 공개한다.

그것은 두가지 인데 , 첫 번째는 ‘반복’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잠’이다.

연구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 기억이 강화된다는 다고 한다. 그리고 정보가 서로 연관되어 있을수록 더욱 강하게 기억된다고 한다. 따라서 공감각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와 연관시키는 입체적인 노력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 한다.

잠이 기억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이렇다.

낮 동안 일어난 일들은 밤에 잠을 자는 사이에 재생된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보고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낮에 어떤 일을 할때 생성된 뇌파가 밤에 잠을 자는 사이에 아주 빠른 속도로 재생되고, 이 과정을 통해 학습이 반복되고 기억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세포에 대하여는 학창시절 배운 세포의 정의가 전부이다.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기본조직“

이것만으로 이 책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어렴풋이 세포가 인간이 만든 어떠한 기계보다 정교하고, 그 작동 방식역시 경이롭다고 여겨질 만큼 놀랍다는 것을 알았다.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잠을 자고 있는 동안데도 끊임없이 활동을 하고 내몸을 유지시켜준다는 것을 알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나아가 위대한 세포로 이루어진 내 몸 역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생물학에 대해 일정수준의 소양을 가진 독자가 읽는다면 이 책의 진가는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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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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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쇼 “촛불은 꺼져가는 동안만 타오른다.”

죽어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에 관하여 말하는 사람은 삶에 관하여 말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여기 죽음을 소재로 하여 삶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973년 태어남.

열 네살 때 암선고를 받고 그 후 10년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음.

그 결과 한쪽다리와 폐와 간의 일부를 잃게 됨.

24살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작가 가됨.

에스피노사는 신작소설 ‘푸른 세계’에서 죽음을 소재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소설은 죽음에 임박한 아이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소설을 풀어나가지만, 읽으면서 아이들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란 것을 통해 아이들은 삶을 깨우쳤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몇 장을 넘기다 보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깨우침을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기대 되어 책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책은 조용합니다. 소설이 끝날 때 까지.

다만, 소설이 끝날 무렵이면 읽고 있는 독자의 마음만 소리를 낼뿐입니다.

책의 문체는 간결합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소재로 교훈을 주는 내용은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성인이었다면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른에 비하여 순수함에 더 가까운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했기 때문에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거부감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메시지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작가가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에서 감명 받았던 일부를 옮기겠습니다.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너의 다름을 사랑하라. 너를 유일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랑하라“, “너 자신이 되어라.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면 정복당한 것이다.”

남들이 나에게 고치도록 충고하는 것, 즉 나의 단점이라고도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에서 지면 살짝 인상 쓰고, 조금만 기분 나빠도 바로 표현하는 것 등..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타인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고쳐야 할 나의 무엇이 바로 나를 세상에서 유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정답게 느껴지면서 마음에 한층 편안해 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마음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단점도 이 책을 읽기전과 비교해서 좋게 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일부만을 얘기 했지만, 이 책은 이외에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나머지 메시지는 독자들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죽음은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추구 하였던 것들이 사실은 허상에 불과 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이란 우리 눈을 가리고 있던 암막을 제거해 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소중한지를 맨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시한부 선고를 지금 막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순간 그동안 그 사람이 하던 고민들은 고민할 가치 있는 것으로 느껴질까요? 아울러 지금까지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게임하기, 사랑하는 가족과 잡담하기, 나이든 어머니와 얘기하기등등....

죽음은 우리가 진실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작가가 삶에 관해 얘기하기 위해, 죽음을 소재로 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적합한 글이 있어 이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한 신문사가 이 세계가 곧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면 최후의 시간에 귀하께서는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물음을 당시 유명 인사들에게 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의 답변입니다.

“ 우리가 죽음의 위협에 놓인다면,삶이란 갑자기 우리에게 너무 훌륭해 보일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계획과 여행, 정사〈情事),연구 등을 그것一 우리의 삶一 이 우리에게 감춰놓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뭐든지 끝없이 미루기만 하는 우리의 게으름 때문에 그런 것들은 결국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영원히 불가능해질 위기에 처한다면 그런 것들은 다시 얼마나 아름다워질까요! 아! 만약 이번 그 파국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잊지 않고 루브르의 새로운 전시실을 방문할 것이고, X양의 발치에 몸을 던질 것이고, 인도로 여행을 떠날 테니 말입니다. ​파국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가운데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상생활의 중심부 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는 태만이 욕망을 잠재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굳이 파국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당장 오늘 밤에도 죽음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그러기에는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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