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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 모멸의 시대를 건너는 인간다운 삶의 원칙
게랄드 휘터 지음, 박여명 옮김, 울리 하우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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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하게 산다는 것
인간에 대해 존엄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로마시대 ‘의무론’의 저자 키케로라고 합니다.
이때 사용한 ‘존엄’이란 한사람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정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사회적인 명망이 있거나 지위를 가진 사람을 존엄한 사람으로 여겼다는 것이죠.
이러한 견해 따르면, 존엄이란 특정부류의 사람들만 가진 속성이었고, 모든 사람이 가진 속성이 아니었던 겁니다.
‘존엄’이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독일의 철학자 칸트이후 부터입니다.
그 철학자 이후 모든 인간은 존엄한 존재로 인식 됩니다.
칸트가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고 한 이유는 유일하게 인간만이 자연계에 살면서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있는 능력 때문입니다. 자연의 법칙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가진 본능을 의미하는데 인간은 이성을 이용해서 본능과 반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인간은 배가고파도 밥을 먹지 않을 수 있고, 편함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에 따라 자신이 정한 규칙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본능과 이성중 본능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에 매순간 자신에게 명령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능 쪽으로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칸트는 인간이 스스로 지켜야할 규칙을 정언명령라고 합니다.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의 원칙은 두가지 입니다.
첫째 당신의 준칙을 보편화 하라.
이는 내가 정한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바랄 수 있는 준칙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
이는 인간을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칸트의 사상을 기초로 하여 오늘날 법과 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은 존엄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 그에 부합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간관계가 파괴되고, 인간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과 생물도 인간으로 인해 위기에 처합니다. 이는 결국 인간자신의 위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른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란 인간역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독일의 세계적인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는 그의 저서 ‘존엄하게 산다는 것’을 통해 독자들에게 존엄하게 살 것을 권유합니다.
뇌과학자 답게 인간과 다른 동물들 간의 뇌발달에 있어서 차이를 설명하면서 ‘존엄’에 관해 얘기 합니다.
동물, 예를 들면, 망아지는 태어나기 전부터 뇌에 특수한 형태의 뉴런의 연결 패턴 덕분에 태어나자 마자 뛸 수 있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미의 젖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뇌가 신경망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 다른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다른 인간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 뇌에는 특별한 내적 표상이 만들어 지는데 이건이 바로 존엄이라는 표상이란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모두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합니다.
광고는 그 광고를 보고 있는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며, 존엄한 존재의 신체를 다루는 의사 역시 인간을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이익극대화’란 목표는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하게 합니다.
타인을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존엄함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인을 존엄한 존재로 대우해야 하며, 존엄한 존재로서 주변 환경역시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보살펴야 하는 것들이라는 인식을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태도를 변화함으로써 공생하는 태도를 견지할 때, 우리 역시 존엄한 존재로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