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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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수업

예전 직장에 입사한 첫해에 유럽연수를 간적이 있었다. 그때 프랑스에 있는 루브르박물관 관람을 하였다. 방대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을 서너시간만에 둘러 보았다. 며칠을 보아도 모두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을 고작 몇시간 만에 본 것이다.

대부분의 그림을 스치듯 보면서 니케여신상앞에서 사진한장을 찍은후 모나리자를 보러갔다. 모나리자는 방을가득메운 사람들때문에 멀리서 대충본 기억이난다. 감상이랄 것도 없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나 널리 알려진 교수가 저술한 미학오딧세이를 접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평이 좋은 책이라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들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미에대한 갈증으로 목말라하던 나에게 책은 소나기와 같았다. 이후 동일저자의 미술사도 사보고, 지방이어서 전시회에 가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미술전시회는 가도록 노력했다.

미술에 대해 조금알게 된 후, 예전 루브르관람시 유명한 그림을 스쳐 지나간 것이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물론 제목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란 그림을 스쳐 지나 갔는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도 그냥 스쳐가며 볼 뿐이었다.

이후 생각해 보니, 들라크루아가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라는 것을 알았다면 모두들 그렇게 스쳐가듯 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같다. 그리고 시간을 갖고 감상해야 그 작품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이유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삶을 쇄신하기 위함이다.

예술가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들이 보지못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무뎌진 감각을 깨울수있고 삶을 새롭게 할 수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매일보며 지나치는 평범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할 수 있다.
아름다움이란 궁전같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주변에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자극한다. 
평범함 속에서 매일 새로운 눈으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워 질까.
내 주변을 낯설게 볼 수 있다 면우리의 삶은 매일 새로울 것이다

그림을 통해 삶을 얘기하는 책으로써, 흐름출판사에서 출간된 미학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그림 한장한장마다 저자의 깊은 사색을 느낄수있다.

얕지않다. 깊다.

첫번째 그림인 프리드리히의 ‘바닷가의 수도사’에 대한 글만 보아도 그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수평인 무한함을 마주하고, 유일하게 감히 수직으로 서있는 인간.

칸트가 글로써 인간이 존엄한 이유를 말한 것과 동일한 것을 그림에서 느꼈다.

자연계에 속하지만 유일하게 이성을 이용하여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

미학수업을 통해 그림이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진실을 들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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