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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평점 :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이책의 저자 치데라 에그루는 슬럼플라워(slumnower),라는 블로거로 유명하다.
나이지리아 엄마를 둔 그녀는 강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자신이 자란 사우스 런던의 페캄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인 블로그 ‘슬럼플라워’는 자기 긍정, 페미니즘, 패션, 연애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일관된 메시지는 ‘나 자신을 첫 번째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책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원제: what a time to be alone)는 그 핵심메시지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스물세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위트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명심해.
남한테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어 있다는 걸.
너 자신에게만 기대하는 법을 배우면 네가 원할 때 네가 원하는 일로
얼마든지 기뻐할 수 있어.“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타인중심의 삶을 살기 쉬운 요즘, 그리하여 후회하고 고민하는 삶들에게 ‘자기 중심적’을 살라고 권한다. 세상에 기대하지 말고.
저자는 말한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남들의 인정은 그만기다리자. 너는 지금 충분히 멋진 존재이니까.”
“너를 바꿀 필요는 없어 . 우선순위만 재정비 하면돼.”
“좋은 사람되려고 셀프 고생하지 말자”
“혼자가 아니야. 너라는 가장 든든한 동지가 함께 있잖아.......너라는 사람안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길” 등
인간이란 말속에는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가 전제되어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 났다.
송아지는 태어나면서 부터 뛰어다닐수 있지만 사람은 여느 동물과 달리 긴 보호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지난다음에야 홀로 움직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밥을 먹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라면서 그 관계를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자신이라는 존재속에 온통 타인만 들어있고 자신이 들어갈자리가 없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모두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에 따른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위 와 같은 사람들은 자기 속에 온통 타인만 가득 차있으므로 자신의 행복이란 있을 수 없게 된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까 노심초사하고, 어떤행동을 해도 후회하고.....
그런데 세상이 나없이 존재할 수 있을 까?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이란 내감각을 통해 뇌에 전달된 정보를 뇌가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나에게 보이는 이세상은 나만이 만들어 낸 유일한 세상이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세상은 사람의 수 만큼 존재한다고.
한사람이 죽을 때마다 하나의 세상이 사라진다고.
그래서 나라는 존재는 어떠한 존재보다 중요하다.
이책은 나를 잊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세사의 기준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책의 서술형식은 상큼 발랄체이다.
세상을 모두 아는 것처럼 명령조로 말을 하는데도 하나도 거슬리지 않고 웃음이 나오고, 곧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옮긴이의 말처럼 “나이와 지혜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한다.
저자가 스물세살이지만 주장하는 바를 들어 보면 어느 철학자 못지않다. 내공이 깊다는 말이다. 세상에 기대하지 말라는 것은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주장했던 말이다.
어차피 세상은 고통이므로 기대하지 말자, 기대는 실망만 크게 할 뿐이므로.
이책은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특히 나와 같은 소심한 A형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A형류의 사람이라면 이 책은 어느 심리학책보다 효과가 클 것이다.
이 책은 명령,명령,명령 그리고 또 명령한다.
중요한 말은 똑같은 문장으로 한 페이지를 채우기도 한다.
지루하지 않고, 웃으면서 읽어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고 하겠다.
본문중 이 말이 내게로 왔다. “상황이 나아지는 게 아니야 네가 나아지는 거지”
“언젠가,끝내,넌 ‘극복’할거야. 완전히.
잠 못드는 밤도 없어질 거야. 공황발작도 이제 없을 테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도 이젠 안 들거야.
극복하고 나면 이젠 네 경험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네게 달려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거야. 변화가 초래하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더욱 많은 변화밖에 없다는 깨달음도 얻겠지.
자,이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야 할 때야, 변화를 두려워하면 철이 늦게 들거든. 가끔은 안 좋은 일도 ‘당해봐야’ 지혜라는 귀중한 무기로 무장할 수 있게돼. 지혜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없는 보물이고,
혼자 터득해야 하거든.
나쁜 일은 사는 동안 계속 일어날 거야. 삶이란 결국 어떤 식으로든 균형을 맞추려고 하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고통에서 뭔가 배울 수 있는 한 헛된 고통은 없다는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