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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평점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소소의 책 출판사에서 출간된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서두에 이런 말을 한다. “인간적인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고, 모든 형태의 공감이 환영할 만한 것도 아니다.” 이 말을 통해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책은 공감이 인간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공감의 부정적 측면도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책에서 공감이란 “함께 체험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함께 체험한다는 것은 대개 상상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그의 반응을 공유하여 그의 피부속으로 스며든다는 의미이다.
공감이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처한 상황, 즉 특수한 요구가 동반되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자신을 체험하고, 또 누군가가 무엇을 해야 할지 혹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느낀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상상속에서 다른 사람의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이 공감이다.
저자는 공감의 어두운 측면으로 5가지를 얘기한다.
첫째 공감은 자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공감은 흑백사고, 또는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사고방식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갈등은 공감하고 있음에도 커지는 것이아니라 공감하고 있어서 커지는 것이라고 한다.
일단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편을 미화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것에 공감한다. 미화와 공감이 순환되므로써 갈등은 골은 깊어진다고 한다. 정치에서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공감이 갈등을 깊게만 만든다는 것은 아니다. 공감이 갈등을 완화시켜주는 예는 흔하다. 노예제도의 종말은 공감덕분이다.
셋째 사람들은 곤경에 처한 사람과 함께 느끼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을 곤경에 처한 사람의 구원자, 또는 조력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넷째 인간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즐기는 행태는 공감으로부터 유래한다고 한다.
사디스트는 자신의 희생자와동감하기 위해 그를 괴롭힌다. 그래야 괴롭힘당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와 함께 괴로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적인 사디즘의 기본 형태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 을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끌어들이고, 그런 상황을 조장 하며, 그런 상황을 바라거나 참아내는 것이다. 모두 희생자에게 공감하기 위해서다.
공감이 ‘상상속에서 다른 사람의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보면, 복수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도 사디즘과 유사한 형태라는 것이다.
다섯번째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체험을 넓히려고 하는 행위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들에게 투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을 가혹하게 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한다.
공감의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생각한다면, 공감이란 그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한다. 그리고 공감의 부정적 측면을 얘기하는 것이 공감이 필요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공감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그동안 공감의 중요성만 강조되었기에 공감에 이런 역기능도 있다는 것을 생각함으로써 공감의 순기능을 강화할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공감이란 인간사회가 유지되는데 필수적인 것이라 할 것이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원승이와 유인원은 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흥분하면 같이 흥분하고 무서워하거나 슬퍼 보이는 동료를 위로하면서 서로에게 애착을 보이며 감정을 공유한다. 영장류동물학자 프란스 드 발은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연못에 빠진 동물에게 사슬을 던져주거나 혼자서는 물을 얻을 수 없는 동물에게 물을 가져다주는 침팬지 보노보의 사례를 언급한다. 협 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공감은 생존의 비결인 것이다.
서로의 감정 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행위는 공동체 생활과 사회관계를 뒷받침 한다. 이는 그저 중요한 인간 자질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사회적 동물에게 공감이 존재하는 이 공감이 사회집단 내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공감은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한다. 공감은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공감의 부정적 측면도 있음을 주의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