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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 대논쟁 10가지 - 과학사의 흐름을 바꾼 열 가지 이야기
핼 헬먼 지음, 이충호 옮김 / 가람기획 / 2019년 6월
평점 :
과학사 대논쟁 10가지
출판사 가람기획에 나온 ‘과학사 대논쟁 10가지’는 17세기에서 20세기 사이 과학사에 커다란 논쟁을 일으킨 10가지 사건을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핼 헬먼은 과학사에 중요한 10가지 사건을 논쟁을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제목처럼 논쟁중심으로 사건이 서술 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과학분야의 상세한 설명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교양으로써 가져야할 그 분야의 핵심은 알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해당 과학분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면, 평소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은 흥미로울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독자는 이 책을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투는 두 집단의 논쟁과정이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 하나의 논쟁을 읽으면 그 논쟁을 서술한 글이 끝날 때 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 다투는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따분하게 생각했던 과학적 지식을 힘 안들이고 습득할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에 관한 논쟁을 예로 들어보면 이렇다.
“변이가 일어난다면 아주 미소하더라도 다른 개체보다 유리한 점을 지닌 개체가 생존과 번식에서 가장 나은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유리한 개인의 차이와 변이가 보존되고, 불리한 것들이 없어지는 것을 나는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이다.
환경에 유리한 변이는 보존되고 불리한 것은 없어지는 것. 그러나 여기에는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있는데, 환경에 적응하기에 유리한 변이가 생기고, 그 유리한 변이가 후세로 전달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변이가 사라진다면 자연선택이 제 역할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후 그 문제는 오스트리아의 멘델에 의해 이것이 증명된다.
당시에는 한 종내에서 개체간에 계속적으로 교배가 일어나면, 나타나는 변이체들은 다시 섞여 중간물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멘델의 유전법칙은 변화하는 형질들이 섞이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1919년 미국의 유전학자 조지프 밀러는 유전물질이 실제로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그러한 변화가 후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진화론에서 본 것처럼 이 책은 세부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논쟁을 재미나게 읽다 보면 지루하지 않게 우리는 핵심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전 과학자들의 논쟁이라 하여 굉장히 이성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논쟁과 다르게 말이다. 과학이란 이성의 가장 선두에 서 있는 학문이고, 관찰과 실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과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예상은 빗나갔다.
이 책에서 소개한 10가지 사건이 ‘대논쟁’이된 것은 논쟁의 발단이된 과학적 사실을 인정한다면 기존 가치관이 붕괴되거나, 기존 학계를 장악하고 있던 과학이론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의 반대편은 학계나 사회에 대한 영향력가지는 기득권이고,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쟁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논쟁의 양상을 띄게 된다.
기존 주류학설과 배치되는 새로운 사실이 처음 학계에 발표되면 이성을 도구로 삼는 과학자들이 오히려 일반인들 보다 더 감정적이되고, 비이성적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들 덕분에 과학은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리라.
새로운 사실이 기존 학계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욱 빈틈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며,
상대방의 비판이 날카로울수록 이론의 허점을 명확히 알게 되고, 계속해서 이론을 보완해 나가게 된다. 그리하여 이론이 완성되고, 처음에는 학계의 소수만 받아들이던 학설이 시간이 지남에따라 주류이론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게 되는 것이다.
과학이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이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아주 재미있게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