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평점 :
틸리의 서양철학사
서양철학사 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의 철학자이며, 노벨상수상자인 러셀의 서양철학사일 것입니다. 하지만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 독자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러셀의 주관에 의해 철학사상이 평가되고 중요성이 매겨졌다는 점과, 러셀까지의 철학자들만 소개하여 현대 철학은 빠져있어서 이를 보충하여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러셀의 서양철학사에서 서술되어있는 각 철학자들에 관한 러셀의 주관적 평가에 대하여 생각할 때, 인식되는 외부세계가 이를 인식하는 주체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입장을 취하는 실재론을 러셀이 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앞의 세계는 나의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이미지, 즉 내가 만들어 내는 표상에 불과하다는 관념론에 대하여 비판적 견해를 취하는 그의 태도는 이해가 되지만, 자신의 철학과 반대되는 철학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인색하다는 평이 제기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책은 러셀이 살아있을 당시의 철학자까지 서술되어 있어서 현대철학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있다.
이번에 현대 지성에서 나온 ‘틸리의 서양철학사’는 위에서 언급한 서양철학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랭크 틸리는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대학교를 졸업하였으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교수로 평생 재직하였다.
이 책 ‘틸리 서양철학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라고 한다. 저자는 철학사에서 나중에 등장하는 체계들이 앞선 학파에 대해 아주 훌륭한 비판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고서 자신의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 책의 특성은 서양철학을 배움에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아주 잘 보충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번역도 매끄럽고 이해하기 쉽게 번역되었다고 생각된다.
전문서적의 경우 번역자의 해당분야의 이해도와 지식의 깊이가 깊지 않다면, 외국어를 글자 그대로 번역해서 독자들이 읽기에 곤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경우 번역자도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점도 이 책이 쉽게 읽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3부 18장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 그리스 철학에서는 자연 철학에서 소피스트 이전 철학자들에 관해다루고, 인식과 행동의 문제에서는 소피스트 와 소크라테스에 대하여, 위대한 체계들의 시대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의 시대에서는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 주의에 관해 종교시대에서는 신플라톤주의를 설며한다.
제2부는 중세철학이다. 중세철학의 등장, 스콜라주의의 형성시기과 그 절정, 스콜라주의의 몰락과 유명론에 관해 설명한다. 제3부 근대철학에서는 르네상스철학에서 브루노와 캄파넬라, 회의론 등에 관해 설명하고, 근대철학의 시작에서 베이컨과 홉스를, 대륙 합리론에서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영국 경험론의 발전편에서는 로크, 버클리, 흄을 설명한다. 독일 합리론의 발전에는 라이프니츠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계몽철학에서는 볼테르와 루소를 소개하고, 칸트의 비판 철학은 한 장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독일 관념론의 발전에서는 피히테, 셸링, 슐라이어마허, 헤겔을, 헤겔이후 독일 철학에서는 헤르바르트의 실재론, 쇼펜하우어, 니체, 유물론과 독일에서의 관념론의 부활을 설명한다.
19세기 프랑스 철학과 영국 철학에서는 프랑스의 실증주의로 생시몽, 콩트를 설명하고, 이어서 벤담, 해밀턴, 존스튜어트밀, 스펜서에 관해 서술한다.
현대철학의 관념론적 경향들에서는 영국과 미국의 절대론적 관념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념론, 주지주의에 대한 낭만주의적 반작용, 베르그송의 직관주의등을 설명하고, 현대철학의 실재론적 경향들에서는 브렌타노의 “지향적” 심리학-마이농의 대상론-후설의 현상학, 신”(新)실재론-비판적 실재론-산타야나, 영국의 실재론에서는 무어-버트런드 러셀-새뮤얼 알렉산더-화이트헤드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실용주의, 실증주의, 분석철학에서는 퍼스, 제임스, 듀이드에 관하여 설명하고, 최근 실증주의 경향들을 소개하면서 책을 맺는다.
러셀의 서양철학을 보완하는 책으로 이 책을 사용하거나, 집에 아직 서양철학책이 없는 독자라면 이 책을 소장도서로 선택해도 좋을 것이다. 철학자에 대하여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그 때마다 참조해 보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