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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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시공학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울은 참 독특한 도시라고 평가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풍경을 간직했던 서울은 '도시공간'으로 변모를 시작했고 또 50여년 만에 메트로폴리스로 성장하였다.이 책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은 상경한 시골사람들이 도시인으로 변하고 그 자식들이 세계도시 서울에 거주하는 이 역사적인 도시 서울에 대해 그 과정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욕망의 상징이 된 아파트건설 부터 단편적인 지리적지식을 넘어 서울의 지리, 역사, 정치, 문화까지 아우르고 있다. 

저자인 노주석님은 <서울신문>에서 기자와 논설위원 등으로 28년간 일한 베테랑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서울이 단시간내에 지나친 밀집화 및 현대화로의 변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중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경제성장이 70년대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나, 재벌과 일부 상류층을 빼놓고는 아직 살기가 빠듯한 시절이어서 중산층이 만들어질 기회가 없었다. 한국인들이 좀 살만해졌다고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시기가,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 시절이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개인적으로 서울이라는 도시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또 성장하면서 기쁨과 슬픔, 시련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숙해 간곳이다. 서울은 이런 나의인생지사가 녹아들어있는 곳이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이야기는  같은 장소이지만 다른 시대의 색들로 채워져있었다. 서울에 현재 살고 있는 서울시민으로서 몰랐던 서울의 이면을 한 번 들여다 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책에서 좋았던 것은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 서울이 이런모습이었구나를 느낄 수 있었고 서울 곳곳의 지명과 건물들의 자리, 각각의 역할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수수께끼가 하나둘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서울에 관련된 책 중에서 서울의 풍수지리학적인 이야기를 실록을 인용하면서  언급도 많은 편이다.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서울의 자리잡음에 대하여 사료를 바탕으로 그림자료를 사용하여 기술하는 것은 서울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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