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 가사로 읽는 한대수의 음악과 삶
한대수 글.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최초의 히피이자 최후의 히피'.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 한대수 선생.

이 책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의 저자인 한대수라는 이름 앞에는 늘 ‘한국 포크록의 대부',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저자는 평생을 자유롭게 뉴요커와 한국의 통기타 가수,시인,사진가로 활동하던 분으로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미국 유학을 떠난 아버지가 실종돼 조부모 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교육을 받았다. 미국 뉴햄프셔주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중퇴한 뒤 뉴욕 인스티튜드 오브 포토그래피 사진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하던 중 1968년 한국으로 돌아와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했다. 미국에서 넘어온 ‘히피’같은 뮤지션 하나가 한국 대중음악계를 뒤흔들었다. ‘물 좀 주소’라는 도발적이고 거친 제목으로 한국 음악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히피’ 한대수의 한국 모던 포크의 시작이었다. 기존 문법을 뒤엎은 지적인 텍스트와 도발적인 창법이 충격을 주었다. 한 사내의 울부짖음으로 시작하는 ‘물 좀 주소'를 듣는 순간 그가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토해내는 듯한 '물좀주소'는 그 물속에 담긴 의미가 너무도 많아 좋았고, 삶의 권태에 관한 우화적 서사 ‘옥의 슬픔’ 외에도 ‘행복의 나라’ 지금도 자유로운 영혼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노래인 '바람과나'는 들을수록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노래로 책에는 '바람과 나'에 나오는 '무명 무실 무감한 님'이란 가사가 탄생한 배경과 이 가사가 지닌 의미도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을 창조해낸 '포크 록의 거인’ 한대수, 철저한 자유인이었고 나이에 맞지않게 그는 여전히 히피 청년이었다. 그후 이 땅에서 한대수는 14년을 사라졌다가 1989년 3집 <무한대>낼 때 다시 나타났다.
한대수 존재 자체가 지금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자유의 향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아버지의 실종과 어머니의 재혼으로 홀로 남겨졌던 어린 시절, 여자와 사랑을 나누다 어머니에게 들켜 쫓겨났던 사연, 20년 이상 함께 살던 첫 아내와의 이별, 뉴욕에서 느낀 자유, 두 번째 아내 옥사나와의 사랑, 딸을 얻은 기쁨까지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갔다. 수 차례 사진전을 연 적도 있는 그가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실었다. 주요 내용과 사진을 발췌 소개한다.
많은 여인들과의 사랑경험 등 저자의 솔직한 경험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사로 읽는 한대수의 음악과 삶'이라고 할 수있다. 저자가 말하길 자신의 노래를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이 책이 자신의 자서전"이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특히, 자신의 딸을 양육해야하는 심정을 표현한 그의 말처럼 50년의 자유를 누린 대신 이제 남은 10년의 세월은 고통과 인내란 표현이 가슴에 와 닿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