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전통경기로 국기(國技)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운동인 스모에 등장하는 선수들은 우선 그 거대한 체격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푸른빛의 책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은 도저히 스모선수라고는 밑기지 않을 정도로 호리호리한 체격의 스모선수그림이다.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라니......도대체 그의 문제는 뭘까?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이다.

 

15세의 소년인 주인공 준은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오게된다. 길거리의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에게 쇼민주라는 노인이 다가온다.
노인으로부터 스모를하기에좋은 몸을 지녔다는 말을 듣게되고 스모 경기를 보게되고 그로인해 스모에 관심이 생기고 쇼민주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준은 말라깽이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정작 많이 먹고 운동을 해도 살이 찌지 않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좌절을 느낀 준은 스모를 포기하려고 까지 한다. 그러나 쇼민주는 그런 준을 말리면서  준을 선불교의 세계에 입문시키고 , 준은  물속의 명상을 통해  드디어 진정란 무도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그 뒤, 토너먼트 스모경기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을 받게 되지만 그는 과감히 이제 자신의 길로 가기위해 스모경기를 그만둔다고 한다.  스모라는 경기를 통해  육체의 지배나 경기의 승리를 떠나 자아를 찾는 것이라는 말처럼 진정한 본의는 심오한 선불교의 세계가 바탕에 깔려 있어  다소 난해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래봤자 내가 불편할 것 아무것도 없어. 내 앞에서 너는 네 이름과 고향, 마음의 상처 같은 걸 얼마든지 숨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살기 어려워지는 건 아니야. 근데 너는 달라. 네가 너 자신에게 그런 걸 덮고 감추는 한 너 스스로 살아가기가 버거워진다"(본문 중에서)

 

저자는  파리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수년간 철학을 가르쳐온 선생님 출신이다. 이런 전력의 영향때문인지 다소 철학과  교육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과로사한 아버지와 심각한 조울증에 빠진 어머니를 둔 준에게 얽혀있는 가슴안의 한들이 스승 쇼민주를 통해,심오한 선의 철학을 통해 다스려지기 시작하며 사람들을 다시 보는 혜안을 갖게 된다는 등 선문답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보이는 것과 만져서 알 수 있는 것 너머로 저자는 제어할 수 없는 것에 적응하도록, 지혜에 다다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성과 연역적인 논리를 무시하기를 권유한다 .  진리를 찾고 나를 찾아가는 한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작가는 어떻게 사는것이 바람직한것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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