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레시피 지하철 시집 3
풀과별 엮음 / 문화발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엔 시를 시의 운율, 함축적 의미 등을 암기 하면서 의무적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어 시쓰기가 싫어하는 과목의  과제를 수행하는 만큼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른이 된 이후 마음이 황폐해질 때면 이따금씩 들춰보던 시에서 위로를 받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하기도 하면서 삭막한 가슴을 두드려주던 시를 만날때면 따뜻한 느낌마져드는 것이 시다.

이 책 '행복의 레시피는 지하철 시집 시리즈 제 3권으로  13년 째 네이버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풀과별님이 엮은 시집으로 서울시에서 공모한 '2011 시민의 시' 중에서 선정한 시 115편을 담고 있다. 60년대에 시단에 데뷔했고 70년대에는 ‘창작과 비평’, ‘상황’ 같은 문예계간지와 ‘풀과별’, ‘시문학’ 등 월간문예잡지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잡지 편집자로 30년간 봉직하다 일간신문 편집국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났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애써 꾸밈없는 소박함이 느껴져 좋았다. 책머리에 허홍구 시인은 가족, 살림, 이름 없는 들꽃, 풀 한 포기를 다루는 소박한 시에서 우리는 힘든 삶을 헤쳐 나갈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분들의 시를 가리켜 “시인이란 이름으로 쓴 시보다 그냥 시민이란 이름으로 적은 시여서 들꽃 같다는 느낌을 전하고 있다.
전체를 5부로 나누어 1부는 '가족', 2부는 '사랑',3부는 '행복' 4부는 '환경' 5부는 '생활의 발견이라는 소제목으로 성격이 비슷한 시를 추려 넣었다.

 모두 5,000여편이나 되는 시를 1,000만 명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의 스크린도어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엮은이는 꼼꼼하게 이를 촬영해 시와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도 서울의 지하철 스크린도어에도 게시되어  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서울시 한 공무원이  삭막한 스크린도어 유리창에 시를 올려보자고 제안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한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기에 열차가 도착하기전 무료한 시간에 몇편의 시를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시를 지은 이의  이름과 함께 시가 게시되어 있는 역명이 적혀 있어 우연이라도 그곳에 들르게 되면 더 반가운 마음이 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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