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 해산우고
이은춘 지음 / 자연과인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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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사랑방, 넓은 갓, 도포자락, 그리고 수염을 쓰다듬으며 글을 읽는 모습이다.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학문에 심취했던 '선비'의 진정한 의미 보다는 의리와 원칙만을 따지는 유통성 없는 사람,

현실에 어두운 사람으로 더 많이 쓰인다.  나 또한 '선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괜시리 숨이 막힌다.

'선비답다'는 말이 칭찬으로 와닿지 않는 시대인 현대를 살아가는 선비의 모습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이다.

이 책은 퇴계학파인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한 경남 지역 대표적 유생(儒生)이었던 이은증조부가 남긴 한시(漢詩) 등의 유고집을 증손자가 5년여 해석 끝에 책으로 펴낸것이다. 책에는  풍류, 우정, 세상살이,유교행사, 잔치, 죽음 등으로 분류해 놓은 한시모음 과 책 후반부에 만장록이 수록되어있다. 

 

連床說話知何日 한 상에 마주앉아 이야기한지 얼마던가

苦海存亡一夢中 고해(괴로운 인간세상)에서 죽고 삶이 하룻밤 꿈이로다.

今日人間稱壽士 오늘은 사람들이 오래 산 선비라 부르지만

明朝天上做仙翁 내일 아침 하늘로 가면 신선노인 될 것이라 (하략)

 

해산의 문하생인 화산 임재식이 만장록에 남긴 만시중 일부이다. "선비가 죽으면 지역 유림들이 밤새워 덕담을 나누며 고인의 인생행적을 다루거나 상주를 위로하는 시를 적었다. 6일장이 진행되는 동안 죽은 자를 위한 산 사람들의 백일장이 열리는 전통이었다. 이 때 젊은 유생이 옆에서 글을 받아적어 만든책이 '만장록(挽章錄)'이다. 이는 고인의 인생행적에 대한 주변인의 평가글이자 한 사람의 생을 반추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을 성찰하게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엄격한 반면, 타인에게는 관대한 정신인 선비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조선시대 선비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으로 그저 과거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그저 과거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 자세와  옛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그저 과거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다면 좀 더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을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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