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와 존 이야기 - 상처받은 영혼과 어리바리한 영혼이 만났을 때
로버트 윌리엄스 지음, 김현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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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제목과 같이 존과 루크라는 상처받은 두 소년들의 성장이야기를 담고있다. 어느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게된 14살 소년 루크는 모든것을 체념한듯한 아빠와 함께 듀어데일로 오게된다. 연체된 청구서는 계속적으로 집으로 날아오지만 일상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무능한 아빠는 술을 마시며 괴로움을 잊으려 하는듯 보인다. 루크는 그림그리길 좋아하는 소년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그에게 모든것을 잊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루크는 6세 이후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이런 루크앞에 나타난 동갑나기 소년 '존 맨스필드'가 나타났다.

 

 루크보다 더 어려보이고 마른 나뭇가지처럼 여윈아이 존의 삶도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며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는 존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소년이다. 자폐증을 앓는 아이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아이다. 뭐든 읽기만 하면 뭐든지 잊지않고 기억하는 소년이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어려움에 마저는 이 두 소년의 삶의 방식은 그 나이 또래의 여느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루크는 자신의 내면으로 숨어버리는 듯 그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낸다.

 

여섯 살 이후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소년 존이 만나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릴적 시절이 생각난다. 두각을 내기보다는 평범함속에서 또래들과 어울려도 보지만 언제나 사춘기시절의 내모습은 자신의 안으로만 점점 다가서는 내성적인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 시절 만난 친했던 단짝 친구의 모습은 마치 루크의 눈에 들어온 존의 모습과 비슷했을거라 추측해본다.

내 삶은 화물트럭이 엄마의 차를 박살 낸 순간 달라졌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멈추고 나의 일상과 영혼에는 커다란 빈 공간이 생겼다.

 

내셔널 북토큰 75주년 기념 특별 공모전 수상작이라는 이 소설은 한 소년의 삶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작가인 '로버트 윌리암스'는 이 소설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작가로 떠올랐다고 한다.

나는 내 삶의 어떤 부분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은 슬플 때도 아플 때도 좋을 때도 있으면서 그렇게 계속되는 것 같다.

그렇다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어려움에 닥치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삶에 상처를 받지만  극복한다. 어딘가에 살고 있을 법한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세운 이 소설은 너무도 우리들의 삶속에 들어와 있는듯 가깝게 느껴졌다. 친구,가족들이 늘 어려운 상황에서 커다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하지만 이내 그들이 사라졌을 때 더 큰 상처를 받지만 결국 극복하는 것도 그들이 있기에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니야, 나는 항상 너의 곁에 있단다.”라는 엄마가 보냈을 것만 같은 목사님의 조문 편지를 읽으며 가슴속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이 더 절싱해 진 순간이다. 성장소설을 읽을 때면 늘 나 자신의 그 시절이 투영되곤 한다.성장소설이 주는 아련함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라는 시간이라 더 그리워지는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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