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나라 사람들 -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신병근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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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는 2006년 여름 경북 안동에서 서울까지 8일간의 전국 목욕탕 투어를 했다.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발가벗고' 만났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얻은 독특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낯선곳 향한 발걸음 끝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마음 깊은 곳에서 풀리지 않던 삶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몸의 때를 벗기고 있었다.  저자는 발가벗은 사람들의 몸짓은 편견, 차별, 무시 같은 세상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저자는  발가벗음을 본다는것은 불편한 진실인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것이라고 했다. 책의 제목에 나오는 탕나라는 욕조모양을 빗대어 이르는 가상의 나라이름이다. 이

 

 

 목욕은 진흙·증기·햇빛·물 등 공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몸을 씻는 행위를 말한다. 청결이나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종교적·신비주의적인 의미와 그밖에 여러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사회관습으로서의 목욕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 및 여러 고전 문헌에도 목욕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 건축물의 유적에는 특수한 목욕탕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목욕 용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복구된 유적을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은 목욕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마에서 목욕은 한증욕과 마사지를 겸해서 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로마가 정복했던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로마에는 카라칼라 목욕탕과 같은 그 규모가 11.34km2에 달하는 거대하고 사치스러운 목욕탕이 있었다. 중세에 이르러서 고대 로마의 사치스러운 목욕탕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대신 순수하게 병을 치유하거나 청결을 유지하는 목적의 원래의 목욕 시설이 많아졌다.

 

우리의 주위에서 늘 보이던 목욕탕집의 높은 굴뚝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24시간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대중목욕탕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다. 정말 조그맣고 낡고 보잘것 없지만 동네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 이었으며 이발소이기도 했고 명절때면 아버지와 연례행사처럼 갔던 그곳이 말이다. 목욕탕이 사라진다는 것은 나의 어린시절의 그리운 추억이 사라져버리는것과 비슷함을 느끼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그나마 우리 동네에는 아직도 옛모습으로  남아 있는 동네목욕탕이 하나 있다. 깨끗하고 화려한 새것들도 좋지만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는 그 목욕탕이 웬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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