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더스트 Nobless Club 2
오승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뉴욕 더스트>란 제목에서 오는 강렬함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외국작가의 책인줄 알았었다. 거대 도시 뉴욕과 마약을 뜻하는 더스트가 합쳐진 말에서 느껴지는 선입견에서일까 아뭏든 그랬었다.  우리나라작가가 쓰는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쓴  스릴러물은 처음접해보게 된 것이다.어쩌면 잘모르고 있는 이질적인 장소를 배경으로한 작품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수도 한복판인 대학로를 배경으로한 SF소설을 읽을때 잘 알고 있는  장소이다보니 더 쉽게 다가오고 바로바로 그곳의 분위기나 주변적인 장소가 떠올라 더 리얼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 또한 어쩌면 자유로운 상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뉴욕 더스트>는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을 지탱하고 있는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그려낸 스릴러 첩보소설이다. 통일을 눈앞에 둔 남과 북이라는 우리나라의 환경과  한국적인 첩보 소설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 소설은  어쩌면 남북관계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미국이라는 큰나라에 기생하는 스파이들의 활약을 통해 국제 관계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헤게모니의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풀어내고 있는듯 하다.  뉴욕 8번가의 AEC라는 수상한 회사에서 국제사업부 차장으로 일하는 이진후가 브루클린 다리에서 한 여자를 만나면서부터 중국과 한국, 미국과 일본을 모두 뒤흔드는 사건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두번 잃고 첫여자의 복수를 위해 라훌라,존 이엔, 그리고 이진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행적을 쫓아간다. 풋내기 사회 초년생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연쇄 살인범으로 첩보 조직의 숨겨진 암살자로 뉴욕 한 귀퉁이의 꽃집 주인으로 삶을 살게되는 한 청년의 삶에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만든다. 

 

작가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던 차에 작가를 소개한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이미 2001년엔 장자지몽(莊子之夢)을 다룬 `가을왕`과 2005년엔 고려시대로 타임캡슐을 타고 건너간 동원예비군 이야기를 다룬 `1254 동원예비군` 등 두 편의 독특한 소설을 내기도 했단다.  특이하게 작가는 대기업의 입사 3년차로 평범한 일반 직장인으로  집필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작가는 대학 때부터 PC통신의 창작연재란 등을 통해 조금씩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동호회활동을 꽤 오랫동안 한 내공의 소유자인듯 하다. 필력이란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인생도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게 사는것이 바램이라는 저자의 바램대로 바쁜 직장생활을 하겠지만 틈틈히 좋은글을 많이 써 또 한권의 재미있는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