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
정목 지음 / 자연과인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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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 위치한 오룡골은 다섯마리의 용이 머무는 골짜기라 하여 오룡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휴대폰도 안되고 전화모뎀에서 단방향 위성안테나, 다시 양방향 안테나로 발전하는데 4년이나 걸렸다는 오지의 산사에서 저자는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정토수행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최첨단의 문명의 이기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는 스님의 폭넓은 지식에서 산골 스님을 떠올리면 시대에 뒤쳐지고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많이 바꾸어 준 부분이었다. 

책의 도입부는 오룡골에서 일어나는 스님 주변의 신변잡기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종교적이라기 보다는 한 수도승의 인간적인면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정목 스님이 삶의 깨달음, 연기의 세계관 등 불가의 가르침을 수행현장의 크고작은 경험들을 통해 들려준다. 스님의 일상은 끊임없이 일하고 수행하며 정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다. 스님의 일상은 끊임없이 일하고 수행하며 정진하는 구도자의 모습이다. 그것은 이 세계를 내 안으로 포옹하고 확대하는 불교로 다가온다. 자연 동물들과 맺은 인연에다 염불수행관 등을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불교에서는 마음공부를 위한 참선을 많이 권하는데 이 책에서는 아미타불 염불을 이야기 한다. 요즘같은 혼탁한 세상에서는 부처님의 자비광명에 의지하는 염불만이 윤회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스님은 일체의 경계를 버리고 한없는 단순성과 순수한 자연에 기대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울려 나오는 평상심과 자비는 부처의 마음 그 자체이다. 자기 삶을 통해 타인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자세이며 자연과 교감하는 가장 서정적이고 치열한 실천적 삶을 살아가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져옴을 느꼈다.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사랑을 가득담아 보살피는 스님의 모습에서 개들과 인연이 되어 살면서 느낀 생명의 신비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계시는 글에서는 위선을 타파하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다운 면모를 만날 수 있었다.  
 

"축생이라 부르는 저들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살피면 정을 느끼고 은혜를 알고 보은할 줄 아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일체를 아미타불 화신으로 관찰하고, 모든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능력껏 보은하는 곳에 복덕과 지혜가 증장합니다. 이 수행이 깊어지면 그 알쏭달쏭한, 그 말 같지도 않은 분별 없는 마음도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p41)



책속에서 만난 여러가지의 스님의 말씀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쩌면 각박하기만한 도시의 삶에 길들여져 스님이 계시는 오룡골이라는 곳에서 있다보면 도시인들은 얼마안되 갑갑함을 느끼겠지만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스님의 좋은 말씀을 들으며 이런 세계에서도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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