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 피란델로 단편 선집
루이지 피란델로 지음, 정경희 옮김 / 본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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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너도 알다시피 삶은 우리가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 아니겠니! 그러면 자식들이 그 삶을 사는 거고, 우린 우리가 전해준 삶이 자식들을 통해 뭔가로 되돌아오면 만족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땐 그 삶이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닌 것 같지. 우리에게 삶은 우리가 준 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늘 남아 있거든. 그 삶이 얼마나 길다 해도 우리 안엔 늘 유년의 첫맛과 엄마 아빠의 얼굴, 그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우리를 위해 마련한 그때 그 집을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지. 넌 내 삶이 어땠는지 알지. 내가 여러 번 얘기해줬으니까. 그런데 아들아, 그 삶을 사는 건 또 다른 거란다.”
- 106~107pp. <어머니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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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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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어둑어둑한 세상 풍경에 마음이 끌리는 건 풍경이 내면의 반영이기 때문이며 나의 황량한 내면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다는 기이함과 그 풍경이 생각처럼 추하기는커녕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데서 오는 위로와 안도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 풍경이 나의 내면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누군가의 내면이기도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쓸쓸한 풍경은 누구의 내면일까. 창가에 바투 붙어 커튼을 살짝 젖혀 밖을 내다보는 당신의 내면이 아니던가.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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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주위의 사람들이 심술궂고 무감각한 자들이어서 그대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들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할지니, 그들이 그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데는 진정 그대의 잘못도 있기 때문이니라. 악의를 품은 자들과 더이상 말을 할 수조차 없더라도, 굴욕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묵묵히 그들을 섬기라. 모두가 그대를 버리고 아예 완력으로 그대를 몰아내거든, 홀로 머무르면서 대지에 엎드려 대지에 입맞추고 그대의 눈물로 대지를 적시라. 그리하면 고독 속에 남겨진 그대를 아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지라도 대지가 그대의눈물로부터 열매를 가져다주리라. 끝까지 믿으라, 지상의 모든 이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고 그대 혼자만 믿음과 더불어 남게 되었더라도, 그때도 하느님께 희생을 바치고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하라. 그대, 홀로 남은 자여. 만약 그런 그대들 둘이 만난다면 그때는 이미 온 세상이 살아 있는 사랑의 세상이 되는 것이니,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서로 껴안고 주님을 찬양하라. 비록 그대들 두 사람이라 하나, 그 안에 주님의 진리가 충만하게 되었으므로.
-88~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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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픙랑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쏟아지는 빗속애서 춤을 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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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중에 가는 게 좋겠어.”
세영의 말이 끝나자, 도우가 있는 힘껏 컵을 잡았다.
“나중에......언제요? 엄마, 시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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