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을 산다는 말
어떤 삶이 늘 떠나기 직전의 상태일까 궁금하다면
여기 도회의 인간들 나무들 길바닥 위의 것들을 보라.
우리는 언제라도 직전이고 직후이며 매순간인데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고 영원이 없고 낙관이 없으며 추억이 없다.
조선시대에는 거지도 집이 있었다는 말,
쪽방촌 같은 말.
- 아메바적인 너무나 아메바적인
소멸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증식한다.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하며 싸우기 위해서 싸운다.
더 빨리 더 많이 증식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해진다.
더 오래 더 멀리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더 단순하게 구조화되는 것이 진화의 내용이다.
그것이 우리의 이번 생이고 우리의 다음 번 생이다.
그리고 살아남는다는 것.
오늘밤 어쩐지 자신의 본성을 찾아
주인을 물었던 개들이 그립다. -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