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옷
김정 지음 / 해냄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제가 김정작가님의 장편소설「바람의 옷」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화방 ‘함‘을 아버지에 이어 운영하고 있는 젊은 남자가 가끔씩 일거리를 주다가 자신의 집에서 작업하는 것을 허락해 준 아들을 낯선 땅에 두고 떠나온 그녀를 바라보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바람의 옷」을 읽으며 지긋지긋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낯선 남자를 따라 미국에 갔으나 남자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아일랜드에서 외국사람과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알아버리자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었던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에서 머물던 도중에 한국인 부부를 만나고 그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자연스럽게 타지에서 만난 그 남편과 같이 생활하다 두고 왔던 아들이 찾아오고 그 아들이 사제의 삶을 살겠다고 편지를 보내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녀가 화방의 젊은이에게 일거리를 맡기고 예전에 먹었던 국수생각이 정확히는 국수를 맛있게 말아주던 오래전 추억 속에 있는 언니를 그리워하며 옷차림이나 머리모양에 신경쓸 겨를도 없이 곧장 시장 안에 있는 국숫집에 들어가 국수를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대는 모습이나 뒷산 중턱까지 올라가 신을 향해 입술을 열심히 움직이며 기도하는 모습을 화방의 젊은이가 보고 느낀 감정과 제가 「바람의 옷」을 읽으며 또 읽고 난 후의 감정이 비슷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