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식탁 - 2017 제8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작
김담 지음 / 책과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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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작년 이맘 때에 읽어던 제6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작인 금상 손정모작가님의 「떠도는 기류」와 은상 구양근작가님의 「칼춤」을 읽고 제가 리뷰를 썼던 것을 다시 한번 보았는 데 그 때나 지금이나 줄거리 위주로 쓰고 글솜씨가 너무 부족한 게 티가 나서 부끄러웠었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10월에 제 7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작도 출간되었는 데 금상 장편소설 은상 단편이어서 합쳐서 출간되서 그런지 제가 미처 못보고 지나친 것 같았습니다.
이번 제 8회 김만중문학상 수상작도 금상과 은상이 작년말에 출간되었던 데(실제로 알라딘에서 등록이 된 것은 1월이었던 걸로) 못 보고 지나칠 뻔했지만 보게 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먼저 읽어 보게 된 금상 수상작 김담(김혜자 : 예명만 들었을 때에는 남성작가분인 줄 알았는 데 아마도 너무나도 유명하신 국민엄마이자 제가 일하는 편의점도시락의 모델이셨던 분이시라서 본명을 쓰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군요.)작가님의 「기울어진 식탁」은 100페이지 안(소설 전반적으로 순우리말 부사가 많이 있었어요.)에 드레드레, 건정건정, 구메구메, 헤싱헤싱, 알탕갈탕, 타시락타시락, 뚜릿뚜릿같은 순우리말인 부사와 북한어가 곳곳에 있어서 눈길이 가더군요.
아마도 작가님의 전공이 국어국문학이며 이 소설의 배경이 남북한 접점지대에 있으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북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간나‘라는 단어도 등장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영원을 약속했지만 여러가지 일 들로 엇갈리게 되고 각자 다른 사람과 살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모습, 시대가 험난해서 사소한 일이 아주 큰 죄가 되어 돌이킬 수 없었던 흉흉한 시절을 겪은 농촌지역에 사는 죽음이 이웃하고 있지만 절대로 익숙하지 않은(누구라도 익숙하지 않을 것이지만) 어르신들이 겪었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읽으며 아직 소설 속 어르신보다 반에 반도 못미치게 살고 있는 흔히말하는 ‘요즘 세대‘인 제가 ‘인생의 덧없음‘ 무엇일지 알 수도 없거니와 그 것을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지겠지요.
제목「기울어진 식탁」이라고 따로 언급되는 부분은 없었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식탁처럼 반듯하지 않고 조금씩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하고 그 것을 수평으로 바로 맞추려고 하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제목이 「기울어진 식탁」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모르고 있던 순우리말을 많이 알게 되어서 의미가 깊었던 것같고 날씨가 물체를 푹푹 쪄서 무르게 할 만큼 매우 더워지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찌물쿠다‘라는 순우리말을 알게 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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