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주 먼 섬
정미경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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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형용하기 어려웠던 것 같았습니다.
처음 「아프리카의 별」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고 「가수는 입을 다무네」를 읽었을 때는 다 읽고 리뷰를 쓰기는 했지만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었던 생각이 들었고 소설집이었던「프랑스식 세탁소」도 역시 곰곰하게 생각해보니 하나로 딱 정리되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바로 정미경작가님의 작품들을 단순히 많이 접해 보지 않았기 때문 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장편소설이 되어버린 「당신의 아주 먼 섬」도 사실은 조금 있다가 읽으려고 했으나 페이지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방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가볍게 쉬이 읽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요.
닮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면모를 자신도 모르게 닮아버리게 된 태원이나 갑갑했던 존재에게서 멀리 벗어나 유배같은 도피를 하던 이우, 엄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듣지는 못하지만 기척을 알 수 있는 판도를 보며 저 역시 갑갑하고 구속시키며 결코 닮고 싶지 않았던 존재와 내게 아무런 기억조차 주지 않았던 그 존재를 부인하고 싶었고 그들로부터 아주 멀리 도망쳐나온 제 모습을 보며 당신들이 있는 곳으로 부터 아주 먼 섬에 남겨진 것같은 느낌이에요.
˝사람의 뇌는 죽음의 순간 행복의 물질로 가득 채워진다네. 제 죽음을 감지하면 뇌가 베타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쾌락 전달 물질을 엄청나게 내보낸대. 자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같은 거지. 그 순간만은......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아진다네. 그건, 죽음의 원인과는 상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래.˝(185~186쪽)
이 부분을 읽으며 작가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작가님이 마지막으로 담아두고 싶은 풍경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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