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을 타고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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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첫 소설집 「1인용 식탁」, 2013년 오늘의 젊은작가 3번째 「밤의 여행자들」, 2014년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 2016년 세 번째 소설집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까지 읽을 때마다 독보적인 느낌을 주신 윤고은작가님이 2017년 세 번째 장편소설인 「해적판을 타고」를 내셨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윤고은작가님의 작품들은 다양한 직종과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읽으면서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갖게 해주었는 데
이번에 나온 「해적판을 타고」도 집 앞 마당에 실험용으로 쓰던 토끼와 개를 묻고 무려 10미터 아래에 컨테이너가 들어가는 등 그 땅에서 비대하게 자라는 체송화나 변형된 슈퍼지렁이같은 비정상적으로 생장하는 생명들 그리고 다른 원자기호보다 먼저 알아차릴 수 밖에 없던 발암물질 비소(Au)의 기준치 이상 검출 등 앞서 읽었던 「밤의 여행자들」처럼 단지 집 앞 마당을 빌려줬을 뿐인 데 심각한 재난이 될 위기에 처해지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첫째 딸 유나가 선물로 받은 「어린 왕자」 해적판, 해적판 끝에 찢겨진 두 장의 내용과 그 두 장 속에 봉인된 유나에게 해적판 「어린 왕자」를 선물로 준 루까지......
제가 걸었고 걸고 있으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땅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 지 발을 내 딛으면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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