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3년 첫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2015년 두 번째 소설집 「목련정전」으로 인상깊게 남아있었던 최은미작가님이 2017년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를 출간하셔서 안 읽어볼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문학동네 계간지에서 「척주」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먼저 하셨는 데 저는 솔직히 책을 읽기 전까지 제목이 「척추」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읽고 작가의 말을 보면서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척주라는 도시 이름이 어디서 왔는 지 S시라고 언급된 실제 도시가 어딘지 알게 되었습니다.
척주시 보건소에서 약사직으로 일하고 있는 송인화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푸른하늘은하수를 잘하며 임연수김밥을 좋아하고 10년 동안 샤파 연필깎기를 고쳐서 쓰던 서상화, 이 두사람을 보면서 제가 더 흐뭇해지고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석회광산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사람들, 핵발전소 유치를 두고 싸우는 시민들,
사이비종교지만 무시 못할 힘을 가진 약왕성도회......
작은 도시 척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마한 일들 속에서 애틋한 인연을 이어가는 송인화와 서상화가 안타깝기도 하고 아름다웠어요.
솔직히 너무 직접적이어서 「척주」라는 제목이 「아홉번째 파도」로 바뀌었는 데 어떤 의미일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어요.
사실, 어제 아침에 읽기 시작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보건소를 지나쳤는 데 송인화와 서상화가 근무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아마 오늘 아침에도 집에 가면서 보건소를 지나치겠죠. 그러면 또 두 사람이 생각나겠죠.
내일 아침에도, 모레 아침에도, 보건소를 지나칠 때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