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항아리
유익서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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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 발 까마귀」로 만나 본 적이 있는 유익서작가님이 이번에 신작 「노래항아리」라는 작품을 내셔서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때로는 아무런 상념없이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부를 때가 종종 있는 데
「노래항아리」에 등장하는 열 여섯 솔은 시도때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노래때문에 어머니에게 모진 매질을 숱하게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었는 데 어느 날 천장인지 벽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기척없이 솔에게 나타난 녹색손님으로 인해 정확히는 녹색손님이 일러준 노래를 부르는 오지 항아리 때문에 자신의 인생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인생도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녹색손님이 일러준대로 힘겹게 얻어 온 노래항아리 때문에 어머니가 결국 죽게 되고 자신은 노래항아리를 제 몸과 동일시하여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고 담아내기 위해 기약없이 길을 나서게 되고 그런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랫가락을 마음 속에 담아두게 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잡아 줄 스승같은 완벽주의를 고수하며 산과 나무등 자연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던 고강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는 등 순조롭게 되는 것 같지만서도 먹을 것이 넉넉치 않아 굶거나 마땅히 잘 곳이 없어 처마 아래에서 잠을 자고 목숨과도 같은 항아리를 눈독들이는 사람들때문에 노심초사하기까지하는 등 위기도 여러번 맞이하게 되는 데요.
오로지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고 담아낼 수 있다면 그 것을 담아내기까지 견뎌내야 할 수많은 고통과 위기들을 감내하며 길을 나서는 솔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분명 소설이기 때문에 뚜껑을 열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항아리는 절대로 실제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솔처럼 자신만의 노래를 찾아내기 위해 무모하게 항아리를 들고 정차없는 먼 길을 떠나는 사람도 없겠지만서도 만약 실제로 존재하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직접 보고 싶습니다.
유익서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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