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류바
박사랑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낙태죄 폐지 관련 글들을 접하면서 오늘 읽은 박사랑작가님의 첫 소설집 「스크류바」가 주는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울음터)라는 작품에서 낙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데 이 단편에서 대학원과정에 다니는 재희가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낙태가 불법인 우리나라에서 술에 취해 윈치 않은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다고 속여 임신중절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걸 친하지는 않지만 같은 대학동기인 지원이에게 병원에 같이 가자고 부탁을 하며 지원이는 거절하지 못하고 같이 병원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지우고 잠시 끊었던 담배를 피우며 홀가분해하는 재희에게 ˝너는 모성도 없냐?˝고 물어보던 지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스크류바)에서 결혼 후 6년동안 피임을 하고 있던 아내가 즉흥적으로 모텔에서 남편과 섹스를 한 후에 아이가 들어서 낳은 딸 나윤이를 잃어버려 미친듯이 나윤이의 이름을 부르짓으며 찾는 와중에도 임신했을 때 먹었던 스크류바 생각을 하며 편의점에 들어가 스크류바를 들고 도망쳐나오고 화장실에 들어가 억압되었던 것을 마음껏 분출하는 모습이나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살던 정선의 시골 집을 웬수같은 여자사람 매앵과 함께 중고로 구입한 아우디를 타고 갔으나 차와 휴대폰이 방전되어 먹고 마시고 자는 것 밖에 할 수 밖에 없는 ‘나‘(#권태_이상)의 상황, S전자 서류전형과 필기시험까지 붙었던 ‘나‘와 ‘나‘보다 먼저 주목을 받고 직장인이 되었던 럭키 그리고 아르바이트비를 털어 구입한 마놀로 블라닉을 신은 고고가 처한 현실(높이에의 강요), 자신이 전생에 천재적인 음악가 모차르트였다고 확신하는 사람(어제의 콘스탄체)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지령을 받고 그 지령을 성실하고 때론 즐겁게 수행하는 학원강사(히어로 열전),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페이지가 늘어나거나 페이지숫자만 적힌 장이 계속 늘어나 혼란을 가져다주는 책(바람의 책)이 있는 가 하면 김승욱작가님의 소설「서울, 1964년 겨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인물(이야기속으로)도 있으며 느닷없이 나타난 흰 사자와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자친구 명이 등장하는 (사자의 침대) 소설 하우스 도박에 빠져드는 엄마를 찾으러 다섯배기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똑똑한 딸(하우스)의 이야기등 「스크류바」에 실린 10편의 감각적인 단편들을 읽으며 생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