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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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과 함께 출간된 김숨작가님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는 쥐(쥐의 탄생), 염소(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자라(자라), 벌(벌), 피의 부름(노루), 곤충채집 체험학습(나비) 총 6종의 동물과 곤충을 테마로 쓴 소설집이더군요.
아파트 19층에 쥐라니...... 그 쥐를 잡으러 남편이 전문가를 불렀지만 관련 자격증이나 관련 학과가 아닐 것이 분명한 이들이 전문가랍시고 쥐를 잡기 위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 모습(쥐의 탄생)이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염소해부실습을 하기 위해 해부용 염소가 오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학생들이 염소가 오면 어느 부위를 누가 꺼낼지 이야기하는 모습(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를 보며 염소의 장기를 적출하는 상상이 너무 무섭기도 하면서 저 역시 염소는 처음이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 주변에는 저수지가 없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라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가본 적도 없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수만 마리의 자라가 떼죽음당하는 모습(자라)을 상상하면 끔찍하면서도 참담할 것 같아요.
제가 이사를 했기 때문에 발길이 가지 않지만 제가 이사하기 전에 살던 고시원 주변에 중앙시장이 있는 데 집에 가기전에 그 곳을 들리게 되면 벌꿀을 파는 가게가 있는 데 밀봉되어 있는 벌집을 보며 느꼈던 것을 단편 (벌)에서도 고스란히 느낀 것 같아요.
염소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노루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허약한 아들을 위해 그 아들에게 아들처럼 어리고 순한 심장이 아직 뛰고 있는 노루의 피를 마시게 하기 위해 노루 사냥에 나서는 도배장이들(피의 부름)이 히터가 나오지 않는 차를 타고 노루를 잡기 위해 하염없이 가고 있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에 실린 단편을 다 읽은 지금도 나방과 나비의 차이점을 정확히는 모르겠는 데 곤충채집 체험학습에 홀로 참여한 젊은 형이 나비는 앉을 때 날개를 등뒤에 곧추세우고 앉고 나방은 날개를 수평으로 펴고 앉는다(곤충채집 체험학습)고 알려주는 것을 토대로 편의점에서 가끔씩 보이는 나방인지 나비인지 모를 곤충을 쫓아내기 전에 유심히 관찰하고 싶어졌습니다.
김숨작가님,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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