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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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1월에 읽으려고 했는 데 궁금해서 책을 받자 마자 읽게 된 김숨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당신의 신」.
보통 그동안 계간지에서 발표했던 작품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소설집을 내며 최소 6편에서 10편정도의 단편이 실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 데 사실 김숨작가님의 소설집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으며 계간지나 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단편들의 목록만 봐도 한권의 소설집으로 묶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 데 올해 문학동네 계간지에서 발표되었으며 김유정문학상수상작품집에서도 실린 소설집 제목의 모티브가 되는 (이혼)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읍산요금소), 그리고 미발표작이자 표지의 모티브가 된 (새의 장례식) 이렇게 세 편만 실려서 사실 의아했었습니다.
제가 이혼은 커녕 아직 결혼도 못했기에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혼에 관한 세 편의 소설, 아버지의 폭력을 감내하며 끝내 아버지의 죽음으로서 벗어나는 어머니(이혼)가 두 번씩이나 가출을 하고 경제력이 없어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고 요금소 정산원일을 3년째 하고 있는 그녀(읍산요금소)나 윗집에 사는 학대당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보며 과거 남편의 폭력적인 면모를 떠오르며 심리불안정상태인 전 부인과 9년전에 진작에 끝냈으나 오늘 우연찮게 전 부인과 재혼한 남자를 만나게 된 남자(새의 장례식)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혼‘을 하지 않은, 말소가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이혼절차를 밟지 않은, 아니 밟지 못하고 있는, (이혼)의 어머니처럼 가출을 시도하고 돌아오지 않거나 못하고 있는 이미 내 머리 속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당신‘이 불현듯 떠오르게 되네요.
지금 이 순간, (읍산요금소)의 그녀처럼 (이혼)의 영미선배처럼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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