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눈빛
박솔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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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2010년에 첫 책이자 첫 장편소설인 「을」로 인상적인 데뷔를 하신 박솔뫼작가님.
2013년에 「백 행을 쓰고 싶다」로 두번째 장편소설을 내셨고 2014년에는 첫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2014년 말에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5번째이자 세번째 장편소설 「도시의 시간」, 2016년에는 네번째 장편소설이자 시원한 표지가 인상적인 「머리부터 천천히」를 출간하셨고 「머리부터 천천히」를 읽고 리뷰를 남겼을 때 ‘머리부터→천-천-히→♪`로 리듬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듯 불렀었다는 글도 썼네요. 마치 개가 짖어대듯이 ‘을! 을! 을!‘이라고 부르짖었다는 것도 누구도 없는 허공에 ‘그럼 무얼 부르지↑♪‘ , ‘그럼 무얼 부르지↑♪‘라고 물어보듯 불렀다는 것도.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소설집인 「겨울의 눈빛」도 노래부르듯 리듬을 가미하여 부르짓고 있어요.
‘겨울의 - 눈↑빛↑♬‘ , ‘겨울의 - 눈↑빛↑♬‘
‘겨울의 - 눈↑빛↑♬‘ , ‘겨울의 - 눈↑빛↑♬‘
총 9편이 실린 이 소설집에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부산이 등장하는 단편이 있는 데 부산에 살고 있지만서도 부산역에서 부산타워가 보이는 지 안 보이는 지 (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 부산에서 원전 사고로 인해 해운대가 죽음의 지역이 되어 매번 인파로 몰리며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우리는 매일 오후에) 해운대가 텅텅 비어있게 될 것(겨울의 눈빛)이라는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부산에 살기 때문에 부산에서 가게 되거나 부산에 가기 전에 꼭 출판사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 제게 내용증명을 보내지는(부산에 가면 만나게 될 거야) 않을 것이 분명하고 5년동안 부산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2주일정도 부산에서 머무르며 부산으로 돌아간다라고 여겨지는 원어민교사(수영장)을 부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또 연극을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제가 첫 관람하게 될 연극무대의 오른편, 상수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정창희에게)과 그들의 등장과 동시에 조명과 음악을 적절하게 등장시키며 집에서 하는 것을 극장에서도 하게 될 남과 여(너무의 극장)를 볼 수도 있겠지만 보더라도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한 때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틈만 나면 글을 쓰지만 늘 중간에 흐지부지되고 실증을 느끼게 되고,
만약 제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 글을 완성해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 그 책으로 어느 기관에서 주는 상이나 문화기금을 받아 그 기금을 주사위로 던져서 하는 게임을 도박하듯이 걸어 이기는 이에게 다 주게 되거나(주사위 주사위 주사위) 혹은 제 책이 나와 대담을 하고 낭독을 하다 책을 접거나 찢어버리고 불을 태워 망가뜨리는 것(폐서회의 친구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것이 궁금하여 지켜보게 되는 것까지는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생각해보려고 하니 너무 멀리 간 것 같아 그냥 지금 이 리뷰를 쓰는 것만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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