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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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읽었던 「사랑의 생애」에 이어 이승우작가님의 책을 두 번째 접하게 되는 데 제목이 「모르는 사람들」이며 소설집이더군요.
이승우작가님의 소설집은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기도 했습니다.
첫번째 실린 (모르는 사람)부터 (복숭아 향기), (윔블던, 김태호), (강의) 이 4편에서는 가장 가까운 가족의 한 구성인 아버지가 흔적도 없이 감쪽 같이 사라져 아프리카에서 선교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나거나(모르는 사람) 아버지의 대한 기억이 없던 아들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충격적인 사연을 자신이 태어났다고 알려진 M시에서 알게 되고(복숭아 향기) TH패션의 대표인 아들은 늙은 아버지가 이제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청년시절 영국 유학과 그 곳에서 만난 김태호의 이야기를 이제와서 꺼내는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며(윔블던, 김태호)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야 하는 등 끝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지자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빚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려 했으나 결국 자신도 길거리에 나앉게 되지 않기 위해 수렁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강의)등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정작 가족이 어떤 생각을 하고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4편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만났으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실은 전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사람임을 알게 되었고(찰스) 또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몰랐던 그 사람의 실체를 알게 되어 그 사람을 피해 도망쳐 온 친구소유의 집에서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느껴 두려움을 느끼거나(넘어가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잘 몰랐던 신을 우연한 계기에 자신이 말 못할 비밀을 가지게 만든 친구로 인해 그 실체를 알게 되거나(신의 말을 듣다)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이름을 동생이 입밖으로 꺼내게 되고 그 이름과 관련된 과거를 줄줄 늘어놓자 눈빛이 달라지고 손발이 덜덜 떨며 안절부절못하고 네발로 기어가다 끝내 혼곤히 잠에 빠지게 된 60대의 여느 때와 똑같을 뻔 했던 하루(안정한 하루)처럼 역시 타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거나 잊고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환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이 쓰실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호 : 1. 이승우 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은 가장 밀접한 가족에서부터 친구, 타인에 이르기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직면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불호 : 1. 표지를 보니 재작년 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근황이 궁금한 상우형의 첫 소설집 「프리즘」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그냥 이미지가 비슷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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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7-10-02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소설을 안 읽어서 잘 모르지만, 알라딘에 팬들이 많다는 건 알아요.^^
보내주신 책도 잘 받았습니다~♥ 카톡으로 연락을 못드렸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