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에 물류창고아르바이트를 하다 소셜미디어 BJ까지 하던 인물이 등장하던 첫 소설집 「어비」의 김혜진작가님이 오늘의 젊은 작가 17번째인 「딸에 대하여」가 출간되자 바로 구매하였으며 바로 어제 오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엄마는 교사일을 하다 봉고차를 몰고 보험을 판매하고 구내식당에서 일하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까지 하며 딸은 여러 곳의 대학을 전전하는 보따리 강사인 동시에 비정규직이며 그 것도 모자라 같은 동성의 연인과 7년동안 만나고 있는 데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아버지와 많은 다툼을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띠팟처럼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후원자님들에게 도움만 받았던 것도 떠올랐습니다.
소설에서처럼 저는 동성애자나 동성인 친구와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남들처럼 좋은 데 취업하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을 아버지와 당당하게 남들처럼 내가 일하는 만큼 내가 쓰길 원했던 제 자신과의 많은 갈등과 서로에게 뾰족한 가시 돋친 말들을 내뱉으며 서로를 불신하고 인생에서 도움이 안되는 존재로 생각까지 했던 것이 이제는 갑갑했던 아버지에게서 벗어난 지 한참 되었음에도 삶이 윤택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고 사실 하실 만큼 하셨기에 (나를) 포기하셔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한 번 찾아 가 보고 싶기도 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런 나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드실 것을 생각하면 막상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네요.
한편으로는 좋았던 추억 대신 불행했던 기억들로만 가득차서 원망하기도 했었으며 아직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미루고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호 : 1. 인상적인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김혜진작가님의 「딸에 대하여」를 비교적 빨리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느낌이 교차되더군요.

불호 : 1. 아버지를 이해하기도 어려운 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는 더 어렵겠지요. 솔직히 동성연인인 레인과 그린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