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수는 입을 다무네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요.
읽은 것이라고는 2013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집 「프랑스식 세탁소」가 유일한 데, 사실 앞서 출간 된 장편소설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아프리카의 별」 과 소설집 「내 아들의 연인」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는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하고 도로 반납을 했었어요.
올해 초 저도 인터넷신문기사로 정미경작가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연재하셨던 「가수는 입을 다무네」가 영영 출간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었는 데 이렇게라도 출간되어서 읽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대학과제물로 잊혀져가는 가수 ‘율‘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기 시작했던 대학생 ‘이경‘이 찍으면 찍을 수록 ‘율‘의 대해 ‘율‘의 음악에 대해 깊이 빠지게 되고 록 페스티벌이 끝나고 ‘율‘의 삶도 스스로 끝내버린 후 이제는 ‘율‘의 목소리나 ‘율‘의 얼굴을 화면이나 음원으로 밖에 접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제 더 이상 정미경작가님의 작품이 나올 수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되어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점프컷이라고 하여 길이에 맞게 주제에 맞게 극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 편집을 할 수가 있지만 인생에서는 편집도 삭제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정미경작가님의 작품들을 빌려보던 때로 돌아가서 늦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읽어냈더라면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지는 않았을 것 같은 데 말입니다.
이제는 그 곳에서 아프시지 않고 편안해지셨으면 합니다.
저도 작가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싶어요.
이번에도 호불호를 쓰지 않겠습니다.
(쓰는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고 예의도 아닌 것 같아서요.)
그런데 83쪽에 살며시 문을 열고 불 꺼진 거실로 무심코 들어서다 이경은 깜짝 놀랐다 뒤통수를 보이며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건 율이다. 에서 이경이 아니라 여혜여야 되지 않을 까 싶은 데 원래부터 작가님이 쓰신 것을 그대로 출간했다면 어쩔 수는 없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