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의 사랑
정아은 지음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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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 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신 정아은작가님의 「모던 하트」를 읽으며 작가님의 전직이었던 헤드헌터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서울대에서 대학원을 나와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나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헤드헌터일을 하던 주인공이 스카웃하지 못했던 한 남자가 떠올랐습니다.
2015년에는 강남의 중심지에 속하는 송파구 잠실동을 배경으로 자녀들 교육과 강남이라는 지역의 생활, 환경들을 부러워하거나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잠실동 사람들」을 통해 세속적인 면모를 제 3자의 입장에서 여실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예뻐지고 싶고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해소시켜주는 성형외과의 코디네이터로 취업하게 된 전직 걸그룹 멤버였으나 잘 풀리지 않아 스타들 옆에 항상 다니는 매니저일을 했다가 그 일에서 손을 뗀 이후 대작만 쓰는 드라마작가로 성공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이서경이 드라마의 소재를 위해 「리드 마이 라이프」에 출연했던 성형외과 의사인 조성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술을 항시 입에 달고 있으며 못생겼고 다리까지 불편하지만 돈만 바라보지 않고 합리적으로 진료를 하며 환자의 말을 귀담아듣는 모습을 보며 이 전의 남자들에게서는 받아 보지 못한 감정을 받으며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는 모습을 이번 신작 장편소설「맨얼굴의 사랑」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다른 분이 출간 전 미리 이 책을 읽었으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문장이 너무 비문이 많다고 해서 걱정을 했기는 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읽으면서 이서경의 충동적인 행동들이 약간 과하고 때로는 기행에 가까워서 왜 저럴까? 생각해봤는 데 그녀가 나름 인지도 있는 가수의 딸이었으나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대학 문턱에 가지 못하고 걸그룹활동을 하였으나 대중들로 부터 사랑받지 못한 채 활동을 접고 과거에 만나 돤계를 맺었던 남자들에게 조차 일방적이고 육체적인 관계만 지속되었을 뿐,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감정도 받지 못했기에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맨얼굴의 사랑‘을 흠이 많지만 매력 또한 넘치는 조성환을 만나면서 조금씩 하게 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제발 이 사랑이 일방적이지 않고 깨지지 않길, 혹여 안 좋게 되다라도 후회스럽지 않길 바랬습니다.
「맨얼굴의 사랑」을 보며 2004년에 개봉했던 요즘 「품위있는 그녀」에서 박복자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계신 김선아배우가 출연한 「S다이어리」가 떠오르더군요.
저 역시 진정한 사랑은 커녕 육체적인 사랑도 해보지 못한 모태솔로인 데 왜 「S다이어리」의 번역일을 하는 나진희와 「맨얼굴의 사랑」의 드라마작가를 꿈꾸는 성형외과 코디네이터인 이서경을 보며 같은 동성도 아닌 제가 마음이 아픈 건 왜 일까요?
정말 이게 아닌 데, 내가 꿈꿔왔던 것은 이게 아닌 데라고 생각하던 이서경처럼 저도 ‘맨얼굴의 사랑‘을 받고 싶고 해보고 싶습니다.
작가님, 열심히 써주십시오.
그럼 저는 책이 나오는 족족 찾아 읽겠습니다.

호 : 1. 사랑이란 무엇일까, 육체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맨얼굴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정아은작가님의 「맨얼굴의 사랑」을 읽어보십시오.

불호 : 1. 다만, 초반의 조금 과격하다 싶을 정도 그녀의 언행들을 견디시면 중반을 지나 후반에 이르게 되면 그녀를 이해하고 응원하고 사랑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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