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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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16번째 작품이자 최진영작가님의 다섯번째 장편소설인 「해가 지는 곳으로」는 연초에 읽었던 장은진작가님의 「날짜 없음」처럼 재난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데 「날짜 없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날짜 없음」은 주인공과 몇몇 인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살았던 곳을 떠나지만 주인공들은 그 자리에 남아 인류멸망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면 「해가 지는 곳으로」의 등장인물들은 가족들이나 친척, 이웃, 친구, 동료들을 버리고 한국을 일찌감치 떠나며 「날짜 없음」에 비해 사랑하는 인물들이 많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해가 지는 곳으로」의 동생 미소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으며 미소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언니 도리가 미소와 함께 한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머물러 있을 때 우연히 지나를 만나 자연스럽게 또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또 같이 지나와 지내던 건지도 지나누나에 대한 사랑이 깊어만 가며 또 다른 등장인물인 류와 단의 무미건조하며 의무적인 사랑을 보면서 여담이지만 바로 어제 아침에 라이언 고슬링, 마이클 패스벤더, 루니 마라,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자유롭게 사랑을 하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담은「송 투 송」을 보고 와서 그런지 사랑을 해보지 않은 제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아야 하므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고 약탈하는 상황에서 강렬하게 끌려 사랑을 하는 지나와 도리, 그런 지나에 대한 순정어린 마음을 지니고 있는 건지, 사실 귀가 들리지 않지만 인물들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미소, 사랑이 이미 식어버린 이제는 해민의 엄마, 아빠라는 의무적인 관계로 살아가지만 남편 단이 사라지자 다른 의미나 이유가 없어진 류까지......
지구가 멸망해버려 세상의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전에 저도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어요.

호 : 1. 재난 상황에서도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최진영작가님의「해가 지는 곳으로」를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불호 : 1. 몇몇의 이야기가 비워져 있는 것 같은 데 작가님의 말씀대로 그 부분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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