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 이응준 연작소설집
이응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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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 연애의 모든 것」, 2013년 첫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를 읽었는 데 2017년 여름에 이응준작가님의 두 번째 연작소설집인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실린 (북극인 김철)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데요. 자살을 하기 위해 한강철교로 가던 아내와 내연남, 그리고 사업동업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경찰에 수배 중인 김철이 다른 사람이 한강철교 아래로 뛰어든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뛰어들어 그 사람을 구하며 자신은 유유히 사라지는 데 한편 자살을 하려고 한강 철교에서 뛰어내렸던(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의 은상길이 김철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며 또한 이러한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온라인에 널리 퍼뜨리고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의 외삼촌이 아파트 25층에서 빨래를 널다 떨어져 자살하고 표제작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에서는 승영이 같이 잠을 자고 지내던 조근상의 가방에서 발견된 파라티온이라는 약물로 자살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며 (북쪽 침상에 눕다)의 남승건은 소정의 전남편인 박규성에게서 자살하겠다는 전화를 매번 받고 있으며 (그림자를 위해 기도하라)의 정이섭은 안희언이 자살했다고 황두성에게 들었으며 (북극인 김철)의 김철이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의 은상길을 구해내는 사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전갈의 전문)에서는 같이 일을 하던 사람이 죄책감으로 인해 음독자살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기억되는 일)의 리신적은 탈북 후 자살을 세 번씩이나 시도를 하였지만 실패하였고 (옛사람)에서는 가수 김광석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언급되기도 하는 등 연작소설집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에 실린 9편의 단편들 모두 자살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들어가있더군요.
그래도 읽어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연작소설집인 만큼 단편들의 연관성을 생각하느라 조금 복잡하기도 했지만 의미있는 소설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다가왔습니다.

호 : 1. 「밤의 첼로」에 이어 두 번째 연작소설집인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의 표지가 너무나도 귀엽고 제목또한 뭔가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선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불호 : 1. 제목과 표지(읽어보시면 표지는 연관이 되긴 합니다.)와 다른 느낌이 드는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9편 모두에 실려있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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