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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2012년 7월에 두번째 소설집「비행운」이 출간되어 읽은 지 5년만에 세번째 소설집을 출간하신 김애란작가님의 「바깥은 여름」을 안밖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습한 여름에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하나같이 너무 슬픈이야기더군요.
영우가 후진하는 어린이집 차에 치여 숨을 거두어 영우를 잃은 부부의 마음도 황폐해져가고 아이가 이미 세상에 없음에도 어린이집에서는 담근 복분자를 부부에게 보내고 그 걸 구석에 쳐박아놓다 어머니가 마시려다가 다 쏟고 벽지에도 묻어 도배를 새로 하려고 했으나 계속 미루다가 불현듯 부부가 함께 도배를 하게 되었는 데 영우가 벽지에다 자기 이름을 다 적으려다 만 것을 보게 눈물을 쏟게 되는 부부의 모습(입동),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할머니 밑에서 홀로 자란 노찬성이 사람나이로 치면 이미 노인인 늙은 개 에반을 만나 에반을 정성껏 돌보지만 너무 쇠약한 탓에 슬프지만 조금이나마 에반을 편안하게 보내주기 위해 안락사를 생각하고 전단지, 명함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노찬성과 에반), 오랜시간 함께 사랑하던 연인이 이별을 준비하려고 하고 결국 크리스마스에 그동안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이별을 고하며(건너편), 이 세상에 자신들이 쓰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이제 자기 자신만 남았을 때 만약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자신이 쓰던 언어가 이제는 기록으로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박물관에서 관광객들을 오기만을 기다린 채 하루 하루 보내는 소수언어를 쓰는 사람들(침묵의 미래)의 운명이나 이용만당하다가 버려진 여전히 강사자리를 맴돌고 있는 대학시간강사(풍경의 쓸모), 손자뻘되는 아이들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인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와 폭행당하던 할아버지를 보고만 있던 재이의 입을 가린 손(가리는 손), 마지막으로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다 같이 세상을 떠난 남편을 보고 싶어하는 아내(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까지 「바깥은 여름」에 실린 7편의 단편이 모두 슬펐기 때문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제 마음 속에 슬픈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만, 안 밖으로 여름이라 그런지 눈물대신 땀이 삐질삐질 나오더군요.
어쨌든 여름에 읽어서 더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눈물의 과학」도 빨리 보고 싶어요.
(편혜영작가님의 「선의 법칙」과 같이 계간지에 연재했는 데 「선의 법칙」은 2년전 여름에 이미 출간되었고 「눈물의 과학」은 아직 소식이 없는 데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지 않더라도 꼭 보고 싶어요.
사실, 이번 소설집은 「눈물의 과학」이 늦어져서 문학동네에서 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호 : 1.「비행운」이후 5년만에 나온 작가님의 소설집입니다. 「비행운」도 여름에 나왔는 데 이 소설집도 여름에 나와 함께 여름을 보내게 되는 군요.
2. (입동)부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까지 제 개인적으로 너무 슬픈이야기라서 그런지 마음에서는 슬픈음악들이 흘러나와 울적해지는 것 같아요.
불호 : 1. 「눈물의 과학」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 빨리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