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박정애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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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로 재작년에 만나본 적이 있는 박정애작가님의 가족소설(앞서 이기호작가님도 가족소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출간하셨죠.)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는 대기업에 다니시다 명예퇴직 1순위에 올라있어서 퇴직을 고려하고 호주에서의 삶을 생각하는 영특한 딸 민지를 편애하는 아버지 영규,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인 엄마 정란, 남들보다 행동이 느리고 굼떠서 가족들의 걱정거리를 자처하지만 생각이 많은 중학생인 민수와 그 반대인 동생 민지의 이야기를 짧은 분량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란과 같은 반이었으며 얼굴이 하얗고 예뻐서 선생님의 사랑과 같은 반 아이들의 미움을 독차지했던 춘희의 언니 춘실의 이야기가 중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들보다 게으르고 굼떠서 학교생활은 물론 군대,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 아들 민수때문에 편견이 덜 심한 호주나 캐나다에서 살아보려고 알아보고는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물가에 좌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행동이 느린 민수를 보며 군복무시절에 함께 생활했던 틱장애를 가지고 있던 후임이 생각나기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생각을 갖게 된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호 : 1. 170쪽 안팎의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2. 이 소설을 읽고나서 잠시나마 파편나버린 저의 ‘가족‘의 안부가 궁금해졌어요.

불호 : 1. 다만 너무 짧다보니 어느 정도 생략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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