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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이브닝, 펭귄
김학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솔직하게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편견어린 시선이 자리잡아서 그런 것 같은 데 이제까지 김학찬작가님이 쓰셨던 청소년소설「상큼하진 않지만」과「풀빵이 어때서?」(「풀빵이 어때서?」는 엄연히 구분하면 일반소설이긴 하지만 「상큼하진 않지만」과 비슷한 느낌을 읽으면서 받았는 데 각각 2012년 말과 2013년 초에 출간되어 그 당시에 읽었기 때문에 가물가물하기도 합니다.)와 같은 성장물이기는 하나 너무 다른 느낌이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굿 이브닝, 펭귄」표지 속의 귀여운(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겠죠?) ‘펭귄‘의 정체가 다름이 아닌 저도 가지고 있는 거기일 줄은 전혀, 정말, 몰랐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저 또한 한 남자이기 때문에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을 때 성인영화 CD를 고개를 숙이며 구매를 하였고 옷장 속에 있던 이름없는 테이프를 보기도 하였으며(본 다음에는 원래 처음 나오던 장면으로 되감기 하여 제자리에 놔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도 악수를 무진장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저희 아버지께서도 되도록이면 자주 빼줘야한다는 말씀을 하셨는 데...... 어쨌든 성인이 되서도 가끔씩 다운로드사이트에서 그런 동영상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기도 했었고 악수도 가끔씩 하기도 했었는 데 저는 별 생각없이 하기도 했고 주체할 수 없는 어떠한 감정에 이끌려서 하기도 하고 그 것도 아니면 하나가 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기도 했습니다. (리뷰를 쓰는 곳에서 너무 거침없이 얘기한 것 같지만 얘기하니까 쾌감이 아닌 단순히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사실, 소설 속에서도 ‘악수‘를 하고 남녀가 섹스를 하는 내용들이 등장하기도 해서 별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 데 「굿 이브닝, 펭귄」을 읽으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공감이 가더군요. 그리고 마냥 성(!)스럽지만 않고 요즘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어서 많은 생각이 나더군요.
작가님, 고맙습니다.
호 : 1. 남성들은 공감하실, 여성분들이 읽으시면 많은 생각을 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2. 읽어보시게 되면 흉칙하고 난폭하나 제 눈에는 귀엽기만 한 ‘펭귄‘, ‘북극곰‘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실 지도......
불호 : 1. 표지는 정말 멋진 데 검은 바탕이어서 그런지 손 때가 너무 잘 뭍는 다는 게 치명적입니다.
(안 표지도 그래서 속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