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민수 문지 푸른 문학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혜정작가님의 이름은 들어보기는 했어도 작품으로 접해본 기억이 없었는 줄 알았는 데 2015년에 출간된 10대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한 곳에 모아서 그 제품들이 무엇인지는 열어봐야 알 수 있게 만들어서 팔아서 인기를 모았으나 어른들에 의해 위기를 겪는 내용의「시크릿 박스」를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17년, 새로운 장편 「오늘의 민수」라는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네요.
읽은 처음부터 10대 청소년이 게임을 밤늦게까지 하고 담배도 피우는 등 그야말로 불량한 생활을 하는 줄 알았더니 62세의 애니메이션 감독 김민수와 그의 누나인 자령의 대화여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그의 애니메이션 「요조 가족의 비밀」을 불법다운로드하다 걸려서 고소당한 중학교 2학년인 주민수가 고소취하해주는 대신에 방학동안 김민수의 작업실에서 잔심부름을 하게 되어 이들의 인연이 시작되게 됩니다.
아버지가 빚을 남긴 채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엄마와 그로 인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민수가 ‘짠수=짠돌이 민수‘가 되고 좋아하지만 사귀자고 못하게 되는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 데 고집불통이지만 자신의 일만큼은 프로인 애니메이션 감독 민수를 만나 갈등을 겪고 우정을 쌓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생 혼자 살던 김민수에게 주민수가 연애코치도 하고 자기에게 닥친 현실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주민수에게 김민수가 인생조언을 하는 것을 보며 저에게 이름이 같은 훨씬 유명해져 성공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지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제 이름도 ‘민수‘처럼 흔한 편이고 여성분들 중에서도 저와 동명인 분들이 종종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야구선수 중에 저와 동명인 분이 있으시더군요.) 그런데 성공이나 유명하지 않더라도 저와 동명의 사람을 만나서 겪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어떤 계기로 인해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게 되었다 다시 화해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 생략된 것 같아서 급작스럽게 느껴진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지만
표지 속의 두 민수의 모습이 귀여워서 그런 아쉬움이 상쇄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호 : 1. 두 ‘민수‘의 우정과 갈등을 그려낸 작품으로 읽으면서 풍겨내는 두 ‘민수‘ 브로맨스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2. 표지 속의 두 ‘민수‘의 모습이 귀여워서 읽는 재미가 더 해진 것 같습니다. (SE OK 최고!)

불호 : 1. 이 소설에 가장 큰 갈등을 겪게 되는 사건으로 인해 두 ‘민수‘가 멀어지게 되고 그 이후 시간이 흘러 재회하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 그 과정이 너무 생략되어 있어서 급작스러운 느낌을 받았어요.
(어떤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데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