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사랑 (특별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1995년에 처음출간되었고 2012년에 개정판이 출간된 한강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여수의 사랑>이 2017년 4월에 알라딘단독으로 4천부(처음에 봤을 때에는 3천부였던 걸로 아는데 늘었네요.)한정으로 새로 출간되었고 저는 5월 중순쯤에 구매를 했습니다.
표제작 (여수의 사랑)부터 등단작인 (붉은 닻)까지 어느 작품하나 강렬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고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이 아픈 과거의 상처를 간직하며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여수의 사랑)에서 매사에 조심성이 부족하여 손에 소형밴드가 떠나지 않고 온 몸에 멍투성인 자흔과 병적인 결벽증으로 인해 같이 머물렀던 룸메이트가 떠나버리게 만든 정선의 모습부터 어린 동생을 잃은 인규가 아무리 회사에 지각하더라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질주) 졸지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 명환이 울분을 이기지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하면(어둠의 사육사) 친한 친구가 앓던 기차소리의 이명이 야간열차를 탄 자신에게 전이되기도 하고(야간열차) 딸을 잃은 충격으로 정원에 심은 나무들을 하나 둘 씩 뿌리까지 태어버리는 기이한 행동(진달래 능선)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등단작이자 마지막에 실린 (붉은 닻)도 아버지를 잃은 형제와 어머니가 등장하며 아버지에 대한 아픈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출간된 장편 <희랍어시간>과 2012년에 나온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인물이 등장하는 데 아마 이러한 기원이 되는 것이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 : 1. 한강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한강소설의 시발점인 <여수의 사랑>을 읽어봐야 합니다.
2. 알라딘한정판으로 제작된 <여수의 사랑>의 책디자인이 매우 감각적이어서 안 읽어볼 수가 없습니다.

불호 : 1. 처음에 나왔던 <여수의 사랑>에 실렸던 작품들 중 (저녁빛)이 제외되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2012년 개정판에도 빠져있어서 읽어보시려면 1995년 초판을 읽어봐야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