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김영하작가님의 작품들 중 2012년에 출간된 장편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년에 출간되었으며 조만간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가 개봉될 예정인 장편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었는데 소설집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 출간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가 있었지만 2011년부터 책을 구매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그 전에 출간된 작품들에 관심이 없었어요.)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이후 무려 약 7년만에 새로운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출간하셨고 거기에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아이를 찾습니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가 수록되어 있어서 구매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어요.
이 소설집에 실린 7편에는 자신 만을 편애하고 자신 역시 의지하고 따르던 아버지를 잃게 된 맏딸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조선소에서 일하다 해고 당한 오빠와 미국에 아예 눌러 살게 된 동생 그리고 동생을 따라 미국에 살며 아버지가 끝내 돌아가셨음에도 한국으로 오지 않은 어머니처럼 붕괴된 가족(오직 두 사람)이나 신형 휴대폰에 정신이 팔린 남편과 화장품을 사러 남편에게 말도 없이 간 아내의 부주의로 인해 세 살 배기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아이를 찾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원래부터 조현병의 조짐을 보이던 아내가 아이가 사라짐괴 동시에 더 심각해졌고 그렇게 11년을 칮아 헤매다가 이름은 다르지만 유전자가 일치한 아이가 그들에게 돌아오게 되면서 더 급속도로 붕괴되는 가족(아이를 찾습니다)이 등장합니다.
또, 어린 시절에 함께 지냈으나 헤어지고 그로 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재회를 했으나 역시 남편으로 부터 폭행을 당하는 친구가 이혼을 생각하지 않고 견디려다가 끝내 남편도 모자라 자신의 삶까지도 무너지게 하거나(인생의 원점), 결혼도 안한 직원이 임신하였고 그 뱃속에 있는 아이의 친 아빠가 자신이라는 황당하고 불쾌한 소문에 휩싸여 가정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게 되고(최은지와 박인수), 아이를 태어나자마자 아이와 부인의 곁을 떠난 남자가 미국에서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탐정이 전해주어 미국으로 가서 한 때 아버지였던 사람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검은 양복을 입고 찾아가는 아들이 똑 같은 사람의 마지막을 보러 온 또 다른 이와 맞딱뜨리고 결국에는 아버지의 오래된 양복을 가지고 오게 되는(슈트)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미 이혼한 상태에서 자신이 돈만 받고 작품을 쓰지 않아 새로운 사장으로 부터 고소당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준 전 부인이자 편집자와 자신의 광팬이라는 새로운 사장을 만나 그의 소유인 미국의 아파트로 글을 쓰기 위해 떠나는 소설가와 아파트에서 만난 사장의 부인과 같이 생활하게 되면서 창작욕과 성욕이 불타오르는 (옥수수와 나)와 취업과 방탈출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신의 장난)까지 보통 긴 호흡의 장편보다는 짧지만 몇몇 작품들은 잘 안읽혀지거나 의미가 파악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단편들이 최소 한 두 작품씩은 있었는 데 김영하작가님의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에 실린 단편 7편 모두 골고루 잘 읽혀졌고 마음에 어긋나는 작품도 없이 의미 또한 비교적 파악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김영하작가님의 단편집은 이 작품이 처음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클라스‘가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사실을 알게 해준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같이 받은 「김영하 소설 A-Z」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는 데 리뷰를 끝내고 나서 곧바로 봐야겠어요.

호 : 1. 믿고 읽는 김영하작가만의 ‘클라스‘를 경험해보십시오.

불호 : 1. ‘불호‘ 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책의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김영하 전집‘ 같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