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의 밤
유재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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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 - 이 단편이 대단하다‘에서 처음 본 유재영작가님의 단편 (하바롭스크의 밤)을 읽어보지는 않았는 데 곧 소설집이 출간될 예정이기 때문에 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재영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하바롭스크의 밤」이 출간되었고 마침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총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처음 표지를 봤을 때에는 저는 나뭇가지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정체불명의 미생물체(예를 들면 ‘연가시‘같은)로 보여서 뭔가 기괴함을 품고 있지 않을까 했는 데 약간의 기괴하기 보다는 고어Gore적인 장면들이 있어서 조금 읽기가 무서웠어요. (표지를 한번 더 보고 지금 생각해보니 새벽에 나무들로 둘러싼 숲의 모습이어서 음산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표제작 (하바롭스크의 밤)에서 늑대들이 득실거리는 숲에서 늑대들이 냄새를 맡고 올까봐 노심초사하면서도 나무를 베고 있는 사연많은 남자들의 모습부터 불륜을 저질러 이혼당하고 ‘돌싱‘소재를 이용히여 짝짓기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남자출연자가 아무런 미동이 없니 쓰러져있자 매장하려고 땅을 파다 의식을 되찾은 남자출연자 때문에 땅을 판 구덩이에서 배변을 하는 PD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똥),(실제 짝짓기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도중에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종영되었다고 하죠.), 딸과 아내를 잃은 남편이 생전 아내와 딸에게 정신적인 존재였던 교회 목사를 찾아가 응징하는 모습(네 개의 눈), 아내와 딸을 스노우볼에 작게 축소한 채 입주하였고 자신도 뒤따라 들어가려고 했던 그 순간에 프로젝트가 중단되어 아내와 딸 그리고 약 7만명의 사람들이 입주해있는 스노우볼을 가방 안에 가지고 다니게 된 남자(아주 작은 세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세계유명작가들의 명작들을 대신 써준 신비하고 진기한 ‘만화경‘(만화경)이 있는 가 하면 높고 높은 건물을 지키는 보안경비원이 등장하는 (타워), 의문의 사고로 죽은 작가의 글을 자신이 번역하여 자신이 썼던 글인냥 내놓았으나 ‘표절‘의혹으로 함부로 남의 작품을 빼앗은 대가를 치르게 된 작가의 이야기(Keep going, 이 단편에서 유재영작가님의 단편제목과 같은「아주 작은 세계」, 「타워」, 「네 개의 눈」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출청소년들이 동거동락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단편 (팸)에서 값비싼 아이폰이나 갤럭시 휴대폰만을 훔쳐서 다시 장물로 되팔아가면서 살아가던 사과가 새로 출시되는 휴대폰을 휴대폰매장에서 훔치려고 계획하였고 그 과정에서 계획이 틀어졌으나 어쨌든그 곳에서 휴대폰기기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고 좋아했지만 알고 보니 휴대폰 전시모형이었다는 사실이 앞서 읽은 (똥)처럼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이전에 읽었던 김봄작가님의 첫 소설집 「아오리를 먹는 오후」의 (우리의 나나)가 떠올랐습니다.

호 : 1. 무수한 상상력과 소재들 그리고 각기 다른 세계를 담고 있는 유재영작가님의 첫소설집!
신인작가님의 첫 작품은 무조건 읽어봐야합니다.
2. 읽게 되면 다 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생각의 깊이가 폭 넓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불호 : 1. 비위가 약하신분들이라면 (모든 단편에서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단편들의 일부 장면-신체를 손괴하는 폭력적인 장면등에서 비위가 상하실 수도 있으니 유의하셔서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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