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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도미노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5
최영건 지음 / 민음사 / 2017년 4월
평점 :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도 벌써 15권째입니다.
이번에는 저와 같은 또래의 최영건작가님(이름만 들었을 때 남자작가님인 줄 알았는 데 여성작가님이시더군요. 소설 속 태영의 여동생 이름이 진수라고 해서 조금 의아함도 있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의 첫 장편소설 「공기 도미노」를 읽으면서 많은 손님들이 제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시면서 무슨 책을 읽으시냐고 책을 보더니 ‘도미노‘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도미노‘라고 말씀하는 것을 들었는 데 다 읽고 나니 딱 ‘도미노‘가 떠올랐어요. 도미노 조각(복자, 복자의 손녀 연주, 연주의 가게에서 일하며 새벽마다 육체적쾌락에 빠져드는 문과 성준, 연주의 남자친구 병식, 병식과 같이 사업하는 친한 형 태영, 태영의 여동생 진수, 현석, 현석의 아들 원균, 원균의 아내 소현, 원균과 비밀스럽게 만나던 내연녀 해정, 그런 해정을 아는 동향사람이자 현석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손녀, 원균과 소현의 딸까지 모두 하나의 ‘도미노 조각‘이라고 생각해요.)이 어떤 외부의 충격에 의해 조각끼리 부딪쳐서 쓰러지는 놀이의 이름이 도미노이니까 이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개입되고 연관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마치 도미노처럼.
그런데 저는 ‘도미노‘가 꼭 소설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이 사회에서도 우리는 하나의 ‘도미노 조각‘이고 그 것이 어떤 사건사고나 어떤 계기나 심지어 우리고 숨쉬고 내뱉는 ‘공기‘에 의해서 불특정다수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에게 연관되고 개입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도 그래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짧은 분량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고 자신합니다. 고맙습니다. 최영건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