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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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이 시기에 매년 출간하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벌써 8회째를 맞이하였더군요.
저는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 데 올해 대상을 수상하신 임현작가님과 우수상을 수상하신 천희란작가님을 빼고 다 한번씩 이름과 작품들을 이전에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대상수상작인 임현작가님의 (고두)는 그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눈길이 갔던 술을 파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주와 몇번 정도 집에 바래다주었는 데 연주가 부풀어오르는 배를 이끌고 윤리교사에게 주어없이 ˝사랑했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것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떠나 연고지가 없는 곳으로 가야했던 윤리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의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희생당하고 가해자의 부모를 보고 연주를 떠올렸을 때 너무 소름끼쳤습니다. 정말, 궁금하기는 합니다.
진짜로 연주를 집에 데려다주기만 했는 지 연주가 먼저 윤리교사에게 키스를 하기는 했지만 윤리교사는 그 이후에 연주에게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는 지를.
최은미작가님의 (눈으로 만든 사람)은 이 전에 읽었던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에 수록 된 단편들과는 다르게 잘 파악되지가 않았는 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여운이 길게 남더군요. (눈사람)이라고 제목을 지어도 의미는 같을텐데 굳이 (눈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제목으로 정하셨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신 김금희작가님의 (문상)은 뭐랄까, (너무 한낮의 연애)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에서는 양희가 등장하는 데 (문상)에서는 양주임이 등장하고 또 연극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2015년에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시고 작년에 소설집 「참담한 빛」을 내신 백수린작가님의 (고요한 사건)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의 모습이 생각났었어요. 재개발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데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작년, 저를 슬럼프에 빠지게 어느정도의 원인을 제공하셨고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큰 사랑을 받으셨던 최은영작가님의 (그 여름)은 역시 중편이라 그런지 다른 단편보다 조금 길었는 데 의미는 명확하게 다가왔었어요. 수이와 은지사이에서 갈등하는 이경의 모습, 마침내 오랜시간 함께했던 수이와의 이별을 택하고 은지를 만났으나 역시 오랫동안 만났던 누비를 잊지 못한 은지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이경이 더 이상 수이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 작품을 심사하셨던 심사위원들처럼 장편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지난해에 나왔던 작가들의 첫 소설집 중 최은영작가님의 「쇼코의 미소」를 가장 제일 먼저 떠오르시고 가장 괜찮았다고들 많은 분들이 선택하시는 데 (최은영작가님에게는 나쁜 감정이 없고, 저 또한 「쇼코의 미소」에 실린 몇 작품들은 괜찮게 읽었습니다만, 단지 제겐 편차가 조금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었던 첫 소설집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바로 11월에 출간 된 강화길작가님의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 8편 모두가 명확하고 뚜렸하게 제게 와닿았고 타인이 나에게 혹은 내가 타인에게 어떤 사람(존재)인지를 깊이 생각해보았던 것 같아요.
이 소설집 첫번째에 실렸던 (호수 - 다른 사람)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도 실렸습니다. 이 전에 읽어봤기 때문에 훑어만 봤는 데도 의미가 분명하게 제게 전달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천희란작가님의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는 바로 앞에 실린 최은영작가님의 (그 여름)과 같은 설정이지만 (그 여름)과 달리 눈 앞에서 연인을 잃어버린 여자가 연인의 딸을 보살펴주고 후견인이 되어주는 데 연인의 딸 효주와 효주가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여자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소설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야기 후반에 ‘선생님‘인 여자가 효주의 대한 진심이나 감정을 마지막 편지를 쓰며 드러내는 데,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과연 효주가 그 마지막 편지(10월 10일에 효주에게 보낸 편지가 아닌) 를 읽고 ‘선생님‘을 미워하고 증오했는 지 아니면 용서를 했는 지 그 것도 아니면 어떤 감정이 들었는 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쓰실 7분의 작품들도 궁금해지네요.
특히 임현, 천희란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이 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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