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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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은 이승우작가님의 「한낮의 시선」의 벌거벗은 아버지의 형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소설가 ‘이승우‘하면 제게 떠올려지는 이미지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핑계이지만
그 이후에 출간된 장편소설「지상의 노래」나 소설집 「신중한 사람」을 읽지 않았던 것이겠죠. 사실, 「한낮의 시선」이후에 예담에서 출간된 「내 안에 또 누가 있나」의 개정판「독」과 중편소설이었으나 살을 덧붙혀서 완성하신 「에리직톤의 조상」을 2015년 출간당시에 읽었지만 제 머리 속에 남은 것은 「한낮의 시선」의 꿈속에서 본 벌거벗은 아버지의 형상이더군요.
이번에 새로 내신 「사랑의 생애」를 읽어봤는 데 제가 어떤 대상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도 또 어떤 대상에게 사랑을 준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철학을 담고 있는 것같다는 다른 북플친구들에 말처럼 가볍게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왔던 사랑을 거절했다 2년 10개월만에 자신이 거절했던 다가왔던 사랑을 자신이 온전하게 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자신의 사랑을 거절당하여 절망과 슬픔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지켜주고 보살펴줘야 될 것 같은 대상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의 사랑을 거절했던 사람의 대한 감정을 정리해 아무렇지도 않게 된 사람, 사랑에 해보지도 받아보지도 못해 사랑에 소극적이었고 사랑이 불필요한 것이라고 여겼지만 자신에게 훅 하고 들어온 사람에게 사랑을 느껴 서툴지만 진심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 그리고 한 대상만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한 아니, 꼭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까지....
사람도 생김새나 성격이나 취향이 저마다 다른데 사랑이 다 똑깉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오늘 읽은「사랑의 생애」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소설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입속을 움직여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등 이렇게 생생하게 사랑을 받아들인 것은 처음입니다. 이게 저의 착각일 지도 모르지만 어떤 대상에게 사랑을 받아보거나 사랑을 주지도 않았는 데 지금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유가 무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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