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강병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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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러시아보다 따뜻한 슬로베니아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강병융작가님(혹시, 기억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2012년 자음과모음에서 출간 한 장편소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를 읽고(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라고 부르던 게 생각나네요.) 제가 태희가 다니던 초등학교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렸었죠.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흥미로웠다고... 그랬더니 작가님이 제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온라인 카페인데 괜찮으시냐고... 라고 답글을 주셨는 데 기억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5년이 지났으니 태희는 이제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겠군요. 그 때는 이전의 소설들과 다른 소설이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무턱대고 글을 썼는 데 말이에요.)의 소설집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의 표지부터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분의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너무 소름끼치도록 그런데, 표지 속의 모습은 매우 귀여운 데 실제로 그 분을 만나게 된다면(물론, 그런 일은 거의. 거의 없겠지만) 저도 모르게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의 용산에서 몸을 잃어버린 아버지나, 광화문에서 눈을 잃어버린 남편, 슈퍼 광우병에 걸려 딸을 잃어버린 아내처럼 제 눈에 쥐가 보인다면 잡아서 껍질을 벗기고 슬라이스 햄처럼 얇게 잘라 그 것을 말려서 웃고 있는 미니마우스 병에 담아 진한 녹색의 강을 향해 던져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제는 닭을 보게 된다면... 아니에요.
신문기사를 토대로 복사하고 붙힌 (우라까이),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도 인상(잡식성이며 전대미문의 하나뿐인 쥐가 인상적이었어요.)깊었지만
동갑이신 백가흠작가님의 단편집들을 응용한 (귀뚜라미 보일러가 온다)와 알풍스 도데를 위한 웃기지만 슬픈 오마주(빙글빙글 돌고)도 좋았어요.
(귀뚜라미 보일러가 온다)에서는 CAN의 「내 생애 봄날은」(원래제목은 「내 생애 봄날은」이 맞는 데 소설에서는 「내 생애 봄날은 간다」라고 되어 있네요.) 을 애창곡으로 부르는 미스터 정과 애틋한 사이인 글 쓰는 삼촌과 비로 옆에 사는 왕년에 배우이자 복서(처음에 이시영씨 생각이 났었어요. 인기아이돌과의 결혼한 것이나 배우이면서 복싱국가대표에 선발된 것등으로 혹시 이시영씨가 노모의 모델이 아닐까 싶어요.)인 노모와 미국에서 입양된 도련님 헌트가 살고 있는 충청북도 좆도(정말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겠지요.) 조대리(121쪽에 보니 조리대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라는 문장이 있는 데 여기서 조리대가 아니라 조대리가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알풍스 도데의 작품 「별」의 스테파네트가 아닌 152센티미터에 아담한 132킬로그램의 몸무게가 나가며 땡글땡글한 뿔테 돋보기 안경을 쓴 새까만 얼굴에 난 덕지덕지 애교 만점 여드름 덩어리를 뒤덮은 두터운 파운데이션을 한 삼중 턱이 있으며 옆구리 밖으로 튀어나온 활화산같은 몸집을 가진 자신의 눈에 사랑스럽기만 하는 스페타네트 아가씨가 등장하여 자신의 옆에서 머리를 맞대고 잠을 자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옆편소설이자 연작소설인 (그리지 못해 쓴 이야기)는 찰스 왈쉬레거의 「디자인의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점, 선, 면, 형, 형태를 주제로 짧게 이어지는 데 「디자인의 개념과 원리」를 곁들여서 읽지는 않았지만 좋았습니다.
2017년 2월에 쥐를 닮은 귀여운 사람(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 그리고 그 분은 이 소설집의 존재를 아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을 표지로 한「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가 출간 되었으니 2022년 즈음에 닭을. 조금 닮은 사람을 표지로 한 소설집이 나오지 않을 까 싶어요. 그 전에 출간되면 좋겠지만 미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살고 있는 스노든 (최근 극장에서「스노든」을 봤는 데 재미있었어요. 한 번 보시길...)처럼 떠나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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