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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월
평점 :
2011년 「난설헌」으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하신 최문희작가님의 신작 「정약용의 여인들」을 긴 시간동안 읽었습니다.
앞서 썼던 리뷰들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은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재미도 재미지만 개인적으로 몰입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청소년소설들이 제게 멀게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창피한 일이지만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정약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적을 남겼는 지를 몰라 인터넷검색을 해봤더니 「목민심서」를 쓰셨고 거중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정약용의 호가 ‘다산‘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정약용의 여인들」을 출간한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와 애민정신을 실천하는 출판사 다산책방 덕분에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부끄러웠어요.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최문희작가님이 쓰시고 출판사 다산책방에서 작정하고 출간한 「정약용의 여인들」은 정약용의 아내 혜완과 정약용이 유배를 하면서 정약용을 아무런 댓가없이 보살핀 진솔이라는 여인과 정약용이 거둬들이려다 혜완의 반대로 그렇게하지 못한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팔자와 인생을 살게 되는 초분, 정약용과 진솔 사이에서 낳은 딸 홍임이까지 정약용의 생애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여인들의 험난한 삶을 그리고 있는 데요.
유배지에서 정약용을 보살핀 진솔과 딸 홍임이 정약용과 한 집에 사는 것을 원치 않는 혜완, 딸 정약용과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은 속내를 숨기고 비록 멀리 떨어져있지만 그저 선물같은 정약용의 딸 홍임을 품고 홍임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진솔,
아버지를 부르지도 보지도 못한 채로 어머니 진솔과 살아가는 딸 홍임, 그리고 그 여인들 사이에 갇혀버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정약용까지......
사실, 중반까지는 정약용의 두 아들 학연과 학유, 그리고 정약용의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정약용의 여인들」이라는 제목에 조금 의아함을 주었는 데, 다 읽어보니 「정약용의 여인들」말고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가 않고 제목을 정하더라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문희작가님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인데요.
「난설헌」이 첫 작품인 줄 알았는 데 이 전에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셨더군요. 조금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기록된 역사(과거)와 기록되고 있는 현재, 그리고 기록될 미래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