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김정아 소설집
김정아 지음 / 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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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내소설을 고르는 기준이 물론, 다른 북플지기님도 저마다의 기준이 있겠지만 제일 먼저보는 것이 출판사(제가 생각하는 5대출판사가 있지요.
출판사계의 대기업인 문학동네, 영광의 빨간 딱지 문학과지성사, 독특한 외래어 표기법이 인상적인 창비,
젊은 작가 시리즈로 유명한 민음사, 그리고 자음과모음이 해당되는 데, 여기에 간혹 국내소설을 출간하는 은행나무, 현대문학, 실천문학, 한겨레출판정도 될 것 같아요.)를 보고요.
그 다음에 보는 것이 작가님. 제가 이전에 작품으로 읽어봤던 작가님인지를 보게 되고요.
그 다음이 북플친구들이 올린 리뷰나 책이 출간된 소식을 보고 읽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서 읽은 김살로메작가님의 첫 소설집「라요하네의 우산」도 여기에 해당되네요.)
그 밖에도 책의 앞부분을 보거나 (알라딘에도 미리보기가 있지만 없는 책들도 많더군요.) 출판사에서 올린 책 소개를 보고 구매를 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건 책을 구매하고 읽는 경로였고 책을 구매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시절에는 딱 한가지 기준 밖에 없었어요. 바로 인상적인 표지인가.
물론 양장본같은 경우에는 책 겉표지는 보통 도서관에서는 제거하고 비치하지만 인상적인 표지나 제목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도서관에서 빌릴 때에도 책의 내용은 잘 안 읽어본 것 같아요.
오늘 읽은 김정아작가님의 첫 소설집 「가시」는 ‘클‘이라고 하는 조금 생소한 출판사에서 출간했고
김정아라는 작가님의 작품을 이전에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순전히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일러스트가 있거나 사진이 있는 것은 아닌 데 가시라는 글자가 위아래로 떨어져있고 그 중간에 가시에 베인 상처인듯 곡선으로 표현한 것이 전부인 데 인상적이었고 흥미로웠습니다.
표제작 (가시)를 포함하여 총 8편의 단편이 실렸는 데
주로 힘있는 다수에 의해 상처받고 가시돋힌 소수자의 시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실린 (마지막 손님)은 재래시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떠나야할 위기에도 용역들에게 국수를 삶아주는 잔치이모라 불리는 귀가 잘 안들리는 선례씨와 그 옆에서 커피를 만들고 배달하는 남순씨가, 녹차를 만드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곡우)에서는 역사깊은 가문이 보성간첩단으로 억울하게 몰려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되는 사연이,
(석류나무집)에서는 일은 가족들이 했으나 정작 이익은 이모할머니와 새로 결혼한 이모할아버지만 갖게 되는 불공평한 경우가, (몽골 낙타)에서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부모가 외국으로 떠나버려 술을 자주 마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 딸이 다큐멘터리감독에게 부자들에게는 돈을 얻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야기만을 얻는 다는 말을 하는 등 권력이나 다수에 의해 상처받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머지 4편 또한 부당해고를 한 마트에서 시위(전수택 씨의 감자)하거나 시위를 하다 징역을 살아 교도소에 수감(가시)되고 전쟁으로 인해 절에 숨어 살며 동료들에게 음식과 소식을 전하는(도토리 한 줌) 등 다양하면서도 가시돋혀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읽을 때는 잘 읽혀졌는 데 그 것을 글로 쓰려고 하니 막상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작가님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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