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평점 :
사실 저는 김살로메작가님(닉네임이 다크아이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과 북플친구가 아니어서 작가님의 첫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이 출간되었다는 사실도 몰랐는 데 (출간일을 보니 12월 중순쯤이어서.... 한 두 번 정도는 봤겠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던 것이 맞겠네요.) 저와 북플친구이자 재작년 11월(벌써 그렇게 되었군요.)에 첫 수필집 「앵두를 찾아라!」을 내신 프레이야님이 「라요하네의 우산」이 출간되어 최근에 출간기념회에도 열였다는 소식을 전해주셔서 앞서 제가 눈여겨봤던 양진채, 김정아, 명지현, 임재희 여류작가님들의 작품과 같이 구매하여 제일 먼저 읽어봤습니다.
첫번째에 실린 (알비노의 항아리)부터 마지막에 실린 (아빠는 시인이다)까지 정말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다른 북플친구의 말처럼 정말 다양한 직종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10편 모두 한 자리에서 읽었습니다.
(알비노의 항아리)의 온 몸이 백인들보다 더 하얀 아내.
자신의 첫사랑인 남편을 위해서라면 민간요법이라도 피를 뽑아내고 심지어 오줌까지 시아버지에게 드리려고 수치스러울 것이 분명하지만 남편에게 살며시 주고, 실제 있을 것 같기도 하는 온통 어둠 뿐인 (암흑식당)에서 누굴 의식하지 않고 억압되어 있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을 모습을 지켜보는 암흑식당의 사장, 비뚤어져있고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시메트리 중후군이라 하는 일종의 강박증세를 보이는 (라요하네의 우산)의 이사규, 무기징역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모범수가 되어 짧은 휴가를 받아 서먹해져버린 간호사 딸과 내레이터 일을 하는 딸을 둔 (귀휴)의 아버지,
평소 이기적이고 배려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과 엇나기만 하는 시아버지가 욕실에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 때문에 살인범으로 오해하지 않을 까 초초해하는 (피의 일요일)의 아이를 가진 며느리,
모성애는 눈꼽만큼도 없이 한 때 인기많았던 듀란듀란의 존 테일러를 사랑하여 새로운 존 테일러를 여전히 찾고 있는 철없는 엄마와 그 모습에 질려하는 (강 건너 데이지)의 딸, 카카오스토리에서 우연히 동향사람을 만났지만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각자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 너무 다르고 뭔가 오해와 의혹이 쌓여있는 듯한 (누가 빈지를 잠갔나)의 소설가,
한 때 사랑했던 P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오르며 진취적인 덕봉여사를 모델로 한지인형을 만드는 (왼손엔 달강꽃)의 여자, 새터민이라고 해서 다툼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오희와 명지의 갈등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갇혀있는 (아폴로를 씹었어)의 르포작가,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아빠는 시인이다)의 삼류시인이라 생각하는 이제 2번째 시집을 낼 시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라요하네의 우산」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글을 쓰는 것으로 업을 삼는 다면 물론 한 때는 글 쓰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삼기는 했지만 지금 제가 이 소설집의 감상을 줄거리위주로 적는 것을 보면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작가님이 쓰실 많은 글들을 보고 싶어요.
그 전에 북플친구신청을 먼저 해야겠어요.
받아주실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