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학 - 2016년 제4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정범종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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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정범종작가님의 「칼과 학」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상감청자를 만드는 도공 청허와 그 제자인 윤누리, 그리고 윤누리와 악연으로 이어진 주상우, 주상모형제와 지배세력들이 얽혀있는 역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인 데
사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나 사실을 다룬 소설들은 배경지식이 얕은 것도 있지만 평소에 역사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아서 더디게 읽어지고 내용도 생각이 잘 안나게 되던 데 「칼과 학」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상감청자를 만드는 과정이라든 가 스승인 청허와 윤누리가 대비와 왕에게 상감청자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개성으로 가는 길에 같이 동행하는 이야기꾼 운달의 이야기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정지상의 시나 청산별곡같은 시적인 문장들로 인해 흥미롭게 읽었고 정말 역사소설치곤(280쪽 정도 밖에 되지 않기도 하지만)너무 속도감이 있어서 뭐랄까 세밀한 부분들이 도막난 것 같아 읽으면서 빠른 전개에 조금 놀라기도 했는 데 과거의 악연과 복수하려고 하는 마음을 다 씻어버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윤누리를 너무 사랑하는 아내 다물이의 모습, 그리고 인생에서 칼을 손에 놓치지 않고 쥐고 있었던 주상모나 그의 형 주상우, 배아파서 난 자식은 아니지만 윤누리의 아들인 청산이 윤누리의 뒤를 이어서 머나먼 여정을 향해 떠나는 모습은 정말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 데 2015년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가가 요즘 문단의 대세작가인 장강명작가이고 그 작품이 흥미로운 이야기(그러고 보니 2016 오늘의 작가상도 수싱하셨죠.)이여서 그런지 출간된지는 보름정도 되었는 데 100자평이나 리뷰남기신 분들이 없었고(신간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더 경악스러운 것은 네이버 책 검색에 「칼과 학」은 등록되지 않은 것인지 누락이 된 건지 검색이 되지 않네요. 방금 전 확인 해 봐도 없었습니다. 20일에 출간 된 「모나드의 영역」이나 axt 2017 1/2호는 벌써 등록이 되어 있던데... 정범종작가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씁쓸해하실까봐 정말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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