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열
기준영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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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2016년 마지막에 다 읽으려 했으나 2017년에 다 읽게 된 2017년 첫 책인 기준영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 「이상한 정열」을 단편 실린 순서대로 읽지 않고 단편을 지면에 발표한 순서대로 읽어봤습니다.
비가 오는 5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여자친구의 취향이 아닌 영화라 비 오는 날 예쁘게 차려입은 여자친구는 택시를 향해 뛰어가버리고 영화시간이 남아 쌀국숫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던 중에 여자를 만나 일본에 여행갔던 이야기를 하는 2013년 「문학동네」 가을호에 실린 (여행자들)부터 한때 사귀는 사이였으나 각자 다른 사람 곁에 있는 마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말희와
아내와 이혼을 한 무헌의 엇갈리는 2013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표제작 (이상한 정열),
의붓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엄마마저 가출해버린 상황에서 의붓오빠 귀성과 열한살 차이나는 재옥이 신혼부부처럼 보이는 2014년 「한국문학 」여름호에 실린 제목에 의아함을 가지는 (4번 게이트), 호주로 여행을 떠나는 수경과 그런 수경을 과잉 배려하는 약혼자와 홍콩을 경유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옆자리 남자 그리고 호주에 사는 여동생 세나의 기묘한 관계를 그린 2014년 「문예중앙」 여름호에 실린 (불안과 열망), 열다섯의 대식과 남매인 세진과 세경이 목에 상처가 있는 윤성환에게 노래를 레슨을 받는 역시 제목에서 의아함을 주는 2014년「21세기문학」겨울호에 실린 (에테르처럼), 앞서 2016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만난 적이 있는 속을 알 수 없는 H와 남자, 한때 연인이었던 진의 이상한 관계를 그린 2015년 「문학과사회」여름호에 실린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수영교실에서 만난 은경과 부영이 동거를 하게 되는 2015년 「현대문학」8월호에 실린 후반부에 은경이 부영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데 그 제목명과 같은 (베티), 사실 가장 최근에 발표되었으나 (베티) 다음으로 읽은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지 9개월이 되었으며 언니 문정의 집에 가는 동생 윤재의 이야기인 역시 제목에 의아함을 가지는 2016년「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조이), 그리고 마지막에 실린 가장 짧은 엽편소설인 2016년 「한국문학」봄호에 실린 (네 맞은편 사람)까지 총 9편의 단편을 모은 기준영작가님의 2번째 소설집 「이상한 정열」을 읽으면서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읽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 데 알 수 없는 느낌을 소설을 읽는 내내 주었거든요.
2012년에 출간된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와일드 펀치」에서나 2013년 첫 소설집 「연애소설」에서도 느꼈던 정말 무언가 딱 정의내리기 어렵고 알 수 없는 느낌을 「이상한 정열」에서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소설집에는 해설이 있는 데 「이상한 정열」에서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뒷면에 두 명의 문힉평론가의 추천사만 있네요.)
저도 한동안은 `이상한 정열‘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창비출판사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외래어표기법이 「이상한 정열」에서도 볼 수 있는 데
모스끄바, 이딸리아, 빠리 같은 지명은 꽤 정확한 데 창비에서 출간 된 국내소설들을 보면 일관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S로 시작되는 실루엣, 선글라스, 사이즈 같은 단어- 「이상한 정열」에서는 실루엣, 사이즈, 선글라스로 표기되었는 데 다른 창비 소설에서는 씰루엣, 싸이즈, 썬글라스로 표기되어 있어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돈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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